박재현 한미약품 사장은 27일 경기 화성 라비돌호텔에서 진행된 한미약품 정기 주주총회가 끝난 뒤 머니투데이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사진=구단비 기자
박재현 한미약품 (310,500원 ▲500 +0.16%) 사장은 27일 경기 화성 라비돌호텔에서 진행된 한미약품 정기 주주총회가 끝난 뒤 머니투데이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1993년 한미약품에 입사한 박 사장은 '한미맨'으로 불릴 정도로 31년간 헌신해왔다. 연구원으로 시작해 팔탄공장장, 부사장, 대표를 거쳐 최근 사장으로 임명됐다.
이어 "5년 내 매출 3조원, 10년 내 매출 5조원이라는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5개 본부와 함께 계획을 의논하고 있다"며 "5조원의 매출을 내려면 5조원어치의 의약품을 만들어야 할 것이고 만들기 위한 개발도 필요하다.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은 상반기 내에 정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 사장 "선대 회장이 생각한 방향성은 한미가 자체 개발한 의약품으로 매출을 만드는 것인데 (형제 측의 주장은) 방향성이 조금 다르지 않을까 생각해 그 부분은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또 하나는 (신약개발인재들이 줄퇴사했다는 보도 등) 왜곡된 이야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퇴사한 경영진은) 개인적으로 함께 일하며 존경했던 분들이지만 그 이후 임명된 센터장, 본부장들도 20년 넘게 한미와 함께 일해온 사람들"이라며 "그런 사람들이 한미의 문화나 유산을 모르는 새로운 인물이라고 하는 건 아니라고 보고 자연스러운 세대교체에 성공했던 것뿐"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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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사장은 임주현 부회장에 대한 강한 신뢰도 보였다. 박 사장은 "임주현 부회장은 고(故) 임성기 회장 근처에 함께했다"며 "항상 동석해 경청했고 경영수업을 충실하게 해왔다. 이런 부분에서는 임주현 부회장이 선대 회장의 유산을 가지고 경영할 사람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 자녀 중 임주현 부회장이 선대 회장과 가장 가깝다고 평가했다.
반면 임종윤·종훈 형제 측이 제시한 1조원 투자와 바이오의약품 100개 생산에 대해선 "현재의 평택 공장이 바이오제품 100개를 생산하려면 지금보다 최소 5배는 증축돼야 한다"며 "분명 좋은 의도로 말했겠지만 생산파트와는 상의 되지 않은 일반적인 산정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
오는 28일 예정된 한미사이언스 주총에서는 최대 6명의 이사 선임이 예정돼있다. 통합을 추진하는 모녀 측이 6명, 반대하는 형제 측이 5명의 후보를 제시해 11명의 후보자를 일괄 상정해 다득표순으로 선임하는 표대결이 예정돼있다. 현재 모녀 측은 국민연금 지분을 합한 42.96%, 형제 측은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지분을 합한 40.57%를 확보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