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말 '세로'처럼…차로 뛰어다닌 타조, 사연 있었다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2024.03.27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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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경기 성남시에서 생태체험장을 탈출한 타조가 차로를 활보하다가 약 1시간 만에 포획되는 소동이 일었다./영상=SNS 갈무리 26일 경기 성남시에서 생태체험장을 탈출한 타조가 차로를 활보하다가 약 1시간 만에 포획되는 소동이 일었다./영상=SNS 갈무리
대낮에 차로를 활보한 타조가 1시간 만에 붙잡히는 소동이 일면서 과거 동물원을 탈출한 얼룩말 '세로'도 다시 주목받는다. 탈출한 타조와 얼룩말에게는 가족을 잃고 홀로 생활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27일 뉴시스에 따르면 전날 오전 경기 성남시에서 생태체험장을 탈출한 타조는 차로를 활보하다가 약 1시간 만에 포획됐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라온 목격담을 보면 타조는 차로에서 차량과 함께 마구 달리다가 트럭에 부딪히기도 했다.



이 타조에겐 사연이 있었다. KBS·SBS 등에 따르면 '타돌이'란 이름을 가진 타조는 2020년 태어나 생태체험장에서 생활했다. 그는 암컷 타조 '타순이'와 함께 지냈고 지난해 여름 알을 낳았다. 그런데 타순이가 최근 세상을 떠나면서 혼자가 됐다. 생태체험장 관계자는 타돌이가 홀로 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고 봤다.

지난해 3월 서울 어린이대공원을 탈출해 서울 광진구 일대를 떠돌던 얼룩말 '세로'/사진=뉴스1(독자 제공)지난해 3월 서울 어린이대공원을 탈출해 서울 광진구 일대를 떠돌던 얼룩말 '세로'/사진=뉴스1(독자 제공)


지난해 3월 서울 어린이대공원을 탈출한 얼룩말 세로도 비슷한 사연이 있었다. 세로는 당시 동물원에 설치된 데크를 부수고 탈출해 주택가를 돌아다니다가 3시간30분 만에 포획됐다.



세로는 2019년 태어나 부모와 함께 지내다가 2021년 엄마 '루루'를 잃고 2022년 아빠 '가로'까지 차례로 떠나보냈다. 세로는 부모를 잃고 상실감에 옆집 캥거루와 싸우거나 밥을 먹지 않는 등 이상 증세를 보이다가 탈출을 감행했다고 한다. 동물원에 복귀한 후에도 가장 좋아하던 간식 당근을 거부하고 기둥을 머리로 치는 행동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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