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영은 인베스터유나이티드 대표
지방 중소도시에서 고등학교까지 나오고 대학 진학을 위해 서울로 왔지만 대도시 출신 친구들 사이에서 별로 주눅이 든 기억은 없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이나 외국인들을 만나는데 두려움이 없어서 미국, 유럽, 아시아, 중동 등 해외 여러 도시에 출장을 다닐 때도 거의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다. 단, 예외적으로 뉴욕과 런던에서는 영어 때문에 가끔 어깨가 움츠러들었다. 가장 바쁜 도시 사람들이라 말이 빠르기도 하고 내가 그들과 피부색은 다르지만 당연히 나도 영어를 잘할 것이라고 기대하며 대화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그랬던 것 같다.
여하튼 내가 꿈꾸던 금융중심지 뉴욕에서 좌충우돌하면서도 영어를 조금 할 줄 아는 덕분에 여러 나라 친구도 만들고 새로운 지식도 많이 습득했다. 물론 학교 다닐 때 영어공부를 좀 더 열심히 할 걸 하는 후회는 100만번쯤 했다.
지난주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RB)의 올해 두 번째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열렸다. FRB는 높은 금리가 초래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금리를 낮춰야 할 적정 시점을 판단하기 위해 매월 발표되는 거시경제 데이터들을 신중히 살펴본다.
그런데 높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 등 미국의 여러 경제지표는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그 이유 중의 하나는 '챗GPT'로 대표되는 인공지능이 초래한 효율성 덕분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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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년 전 신문물과 세계 정세를 파악할 수 있는 수단이던 영어에 능통한 사람이 우리나라에 많았더라면 우리가 일본의 식민지가 되는 운명을 피할 수 있었을까. 내가 뉴욕에서 근무하던 시절 영어를 더 잘했더라면 나의 삶은 지금과 다를까.
오늘 현재 시점에서 100여년 전 영어에 해당하는 정보습득의 도구(tool)는 무엇일까. 챗GPT일까. 그리고 지금부터 10년 후에도 영어 활용능력은 여전히 중요할까. 또는 어떤 도구가 우리를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뜨게 해주고 정보습득의 매개 역할을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