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중 SKIET 대표 "북미 공장 설립, 美 대선 이후 결정할 듯"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2024.03.26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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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등에서 진행된 주주총회에 참석한 김철중 SKIET 대표/사진=최경민 기자26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등에서 진행된 주주총회에 참석한 김철중 SKIET 대표/사진=최경민 기자


김철중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대표는 북미 분리막 생산라인 확보 계획과 관련해 "의사 결정을 한다면 미국 대선 이후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북미에 좋은 기회가 있기에, 이를 잡을 노력은 해야 하지만,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26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진행된 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북미의 정책적 어드밴티지는 기회이면서 부담"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부터 미국 IRA(인플레이션감축법)에 따른 FEOC(해외우려집단)에 중국 분리막 기업들의 이름이 올라간 후 SKIET에 대한 러브콜이 늘고 있지만, 'IRA 폐지'를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불확실성이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대표는 "무엇보다 대선 리스크가 가장 큰데, 아직까진 향방이 어떨지 가늠하기 힘들다"며 "우리 고객사들인 배터리사들도 그런 불확실성을 어찌할지 고민이 많을 거 같다"고 설명했다. "우리는 고객사들의 수요를 쫓아갈 수밖에 없는데, 배터리사들도 대부분 올 연말이 지나야 (사업 계획을) 정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북미 공장 계획을 물릴 수 있을지를 묻는 질문에는 "아직까진 IRA를 폐지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게 대체적 시각"이라며 "범위가 줄어들거나, 대상 차종이 줄어들거나, 보조금 수준이 낮아지거나 할 거 같은데 그렇게 된다고 해도 IRA 자체는 존속할 것이고, 우리가 타겟팅할 고객사는 있을 것이라 본다"고 답했다.



북미 분리막 생산라인 후보지의 경우 미국, 캐나다는 물론 멕시코까지 들여다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미국 캐나다는 설비투자 비용이 많이 드는데, 그런 관점에서 보면 멕시코가 좀 나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며 "고객사들이 얘기하는 것에 따라 (부지 선정이)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미국이 가장 우선이고, 그 다음이 유럽이며, 중국은 터프한 지역"이라며 "IRA의 궁극적 내용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좀 달라질 거 같긴 한데, 구체적으로 제품 개발 및 공급을 협의하는 곳이 다수 있다"고 했다. 또 "그 결과가 나오는 시기로는 올해와 내년 사이가 핫(hot)할 것"이라며 "생각보다 기회가 굉장히 많고, 구체적으로 다수의 프로젝트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힘을 줬다.

김 대표는 "상반기 실적은 악화가 불가피하지만, 하반기에 조금 턴어라운드가 될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어려운 한 해가 예상되지만, 작년에 수주한 신규고객 물량이 상반기 중 출하되면, 하반기에 치고 나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제5기 재무제표 승인 △류진숙 후보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안건이 상정돼 원안대로 통과됐다. 김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고객 포트폴리오 추가 확대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확보하겠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토대로 다양한 고객의 요구에 최적화한 분리막을 생산해 글로벌 시장에 공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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