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 여파에…원/달러 환율 두달만에 1340원대로

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2024.03.25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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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엔화, 마이너스 금리 해제에도 약세 지속…구두개입성 발언 내놓기도

코스피가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세에 하락 마감한 2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제공=뉴스1코스피가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세에 하락 마감한 2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제공=뉴스1


원/달러 환율이 약 2달 만에 1340원 위로 올라섰다. 위안화, 유로화 등 주요국 통화 약세 여파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7원 오른 1342.1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 1340원을 돌파한 건 지난 1월17일(1344.2원) 이후 약 2달여 만이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강달러 여파로 분석된다. 미국 경제가 견조한 상황에서 스위스 등 주요 선진국이 미국보다 빨리 금리인하에 돌입한 영향이다. 여기에 영국과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하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실제 영국 파운드화는 앤드류 베일리 영란은행(BOE) 총재의 금리인하 가능성 인정 소식에 달러화 대비 하락했다. 유로화 역시 요하임 나겔 독일중앙은행 총재가 여름 전 금리인하 가능성을 인정한 이후 하락세를 타고 있다.

아울러 중국 위안화 약세도 달러화 강세에 힘을 보탰다. 중국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위안화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오전 3시(현지시간) 104.3선을 기록하고 있다. 2월 중순 이후 한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지난 주말 사이 달러화는 유로, 파운드 등 주요 기축통화와 위안화 약세가 더해지며 글로벌 강달러가 연장되고 있다"며 "환율 추가 상승을 우려하는 역내 결제 수요 추격매수까지 더해지면서 하단 지지력이 견고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일본 엔화는 마이너스 금리 정책 해제에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원/엔(100엔 기준) 재정환율은 이날 서울 외환시장이 마감하는 오후 3시30분 기준 887.37원을 기록했다. 전 거래일 같은 시간(883.75원)보다 3.62원 올랐지만 여전히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선 심리적 저항선인 '1달러=150엔'선을 돌파한 엔/달러 환율이 152엔대까지 상승할 수 있단 전망까지 나온다.

이에 일본 정부는 이날 구두개입성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간다 마사토 일본 재무성 재무관은 이날 엔화 약세와 관련해 "현재 환율 시장은 펀더멘탈과 아무런 연관이 없는 투기적 성격이 명백하다"며 "과도한 변동에 대해 모든 수단을 배제하지 않고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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