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NASA 우주비행사들은 ISS(국제우주정거장)에서 성장한 첫 번째 식물을 수확하는 데 성공했다. 식물 표본은 지구로 가져가 우주와 지구의 생장 환경을 비교하는 데 활용한다. /사진=NASA
NASA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NASA 본부에서 빌 넬슨 NASA 국장, 하이베라 베세라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바이든 행정부의 '캔서 문샷(Cancer Moonshot) 이니셔티브' 프로젝트의 진행 현황을 발표했다.
NASA의 과학연구센터도 '캔서 문샷'에 동참 중이다. 애초 우주비행 시 노출되는 방사선량을 예측하고 관리하는 데 중점을 뒀었지만, 암 치료 연구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지구와는 다른 우주의 미세중력(microgravity) 환경에서 암세포의 성장과 기능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연구한다. 이를 통해 지구에서보다 효율적으로 항암제 등 신약을 개발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넬슨 국장은 "우주 환경에서 항암제를 더 효과적으로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독일 제약회사 머크(Merck) 연구팀은 면역항암제 키트루다(Keytruda)의 효능을 ISS에서 실험했다. 미세중력 환경에서 단백질을 합성하면 지구 환경에서보다 훨씬 점도가 낮고 균일한 결정체가 생긴다. 이를 통해 기존 정맥주사가 아닌 피하주사만으로 투여할 수 있는 항암제를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 넬슨 국장은 "우리가 우주에 가는 이유는 지구에서의 삶을 개선하기 위함"이라며 "미세중력환경에서 NASA는 지구에서 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빠르게 암세포 성장과 치료 효과를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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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세라 장관은 "암 퇴치는 국가 통합을 위한 목표"라며 "달 착륙선 발사에 성공한 것처럼, 과학계는 암 종식이라는 불가능한 목표도 현실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비쳤다.
다만 NASA의 우주 의학이 실질적인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전직 NASA 연구원이자 현재 NASA의 활동을 감시하는 매체 '나사워치'에서 활동 중인 키스 코잉 박사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보건복지부와 NASA가 지난 25년간 ISS에서 연구한 치료법 중 실제 시장에 출시돼 임상에 돌입한 제품 혹은 치료법이 구체적으로 있는지 물어봐야 한다"며 "대답할 수 없을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