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각) 러시아 모스크바 서쪽 크로쿠스 시청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다. 현지 당국은 크로쿠스 시청 공연장에 무장 괴한들이 난입해 총기를 난사, 최소 60명이 숨지고 140여 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슬람국가(IS)는 이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AP=뉴시스 /사진=김진아
메두자는 24일(현지시간) 보도에서 현지 국영매체 직원과 친정부 성향 매체 관계자를 통해 확인한 사실이라며 이 같이 주장했다.
앞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이번 테러가 자신들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IS는 자신들이 운영하는 선전 매체 '아마크'를 통해 조직원이 직접 촬영했다는 테러 현장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는 콘서트홀 내부에서 피해자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하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러시아 측은 미국의 경고를 전달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러시아매체 리아노보스티 인터뷰에서 아나톨리 안토노프 주 워싱턴 러시아 대사는 "어떤 알림이나 메시지도 받지 못했다"고 했다.
앞서 리아노보스티는 이번 테러 사건 용의자를 심문하는 영상을 텔레그램에 공개했다. 리아노보스티에 따르면 영상 속 남성은 러시아어에 서투르며 타지크어를 쓴다. 타지크어는 우즈베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사용되는 언어다. 남성은 통역사를 통해 '전도사'라는 인물로부터 테러 공격의 대가로 50만루블(730만원)을 약속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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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리아노보스티는 테러 용의자 달레르존 미르조예프, 사이다크라미 라차발리조다가 수사 과정에서 유죄를 인정했으며 종신형이 선고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번 테러 공격으로 인한 희생자는 현재까지 137명으로 집계됐다. 러시아 당국은 희생자 신분을 식별 중이다. 푸틴 대통령은 "국가와 모든 국민이 함께 애도할 것"이라며 24일을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도 푸틴 대통령에게 "인명을 위협하는 테러리즘은 절대 정당화될 수 없다"며 애도하는 내용의 서신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