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맞은 반도체 수출…디스플레이는 아직 '꽃샘추위'

머니투데이 유선일 기자 2024.03.24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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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윤일지 기자 = 8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2024.3.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 /사진=(부산=뉴스1) 윤일지 기자(부산=뉴스1) 윤일지 기자 = 8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2024.3.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 /사진=(부산=뉴스1) 윤일지 기자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 증가세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지만 디스플레이 수출은 회복이 상대적으로 더딘 모습이다.

24일 관세청의 '수출입무역통계' 포털에 따르면 월간 디스플레이 패널(액정 디바이스 및 기타 디스플레이 패널) 수출액이 지난달 6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디스플레이 패널 수출액은 지난해 전방산업 수요 둔화 등 영향으로 꾸준히 마이너스를 보이다 9월 증가 전환했다. 이후 올해 1월까지 5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지난달 전년동월대비 899만3000달러 감소한 1억3781만8000달러에 머물면서 6개월 만에 감소를 기록했다.



다만 이런 수치는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7개월째 디스플레이 수출이 증가세를 이어갔다는 정부(산업통상자원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집계와는 차이가 있다. 정부 집계도 관세청 통관자료를 기반으로 하지만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와 세부 구성항목이 달라 수치에 차이가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올해 수출 증가를 기대하면서도 '회복 속도'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최근 "디스플레이 산업은 아이러니하게도 팬데믹 때가 피크였고 이후 떨어졌다가 이제 바닥을 친 것 같다"면서도 "중요한 것은 회복세가 얼마나 가파르냐인데 올해 2분기 정도는 지나가봐야 안다"고 했다.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관람객들이 대한민국의 반도체 기술 발전의 역사를 보고 있는 모습. 2024.1.17/뉴스1  Copyright &co /사진=(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관람객들이 대한민국의 반도체 기술 발전의 역사를 보고 있는 모습. 2024.1.17/뉴스1 Copyright &co /사진=(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이런 모습은 반도체와 대비를 이룬다. 반도체 수출 반등은 디스플레이보다 늦게 시작됐지만 증가세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업계 기대가 커지고 있다.

관세청 통계에 따른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해 11월 증가 전환 후 지난 달까지 4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전년동월대비 증가폭은 지난해 11월과 12월 각각 10.8%, 19%를 기록한 후 올해 1월 52.8%, 2월 63%로 커졌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 실적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동원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1분기 메모리 반도체 영업이익이 2022년 3분기 이후 6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하며 올해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이 33조원에 달할 것"이라며 "HBM3E 신규 공급과 대형 M&A(인수합병) 등이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9조6000억원에서 12조7000억원으로 상향한다"며 "당초 메모리 업계의 가동률 정상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수급 악화 가능성을 고려해 하반기 가격 전망을 다소 보수적으로 추정했지만 예상 대비 우호적인 수요 환경과 HBM3E 믹스(Mix) 확대 등을 고려해 상향 조정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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