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BMW 새 디자인 적용…'비전 노이어 클라쎄 X' 공개

머니투데이 카스카이스(포르투갈)=강주헌 기자 2024.03.23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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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비전 노이어 클라쎄 X 프리뷰 현지 인터뷰…"BMW 특유의 얼굴 새롭게 해석"

BMW 비전 노이어 클라쎄 X. /사진=BMW그룹 제공BMW 비전 노이어 클라쎄 X. /사진=BMW그룹 제공
BMW가 새 디자인 '비전 노이어 클라쎄 X'(Vision Neue Klasse X)를 선보였다. BMW의 차세대 전동화 SUV 모델에 적용할 콘셉트로 내년부터 출시하는 차량에서 해당 디자인을 볼 수 있다. 내·외부 디자인의 변화는 물론 전기 구동장치를 대폭 개선해 효율성을 끌어올린 게 특징이다.

BMW는 지난달 22일(현지시간) 포르투갈 리스본 카스카이스에서 열린 BMW 비전 노이어 클라쎄 X 프리뷰에서 "비전 노이어 클라쎄 X는 미래 BMW X 모델의 새로운 디자인 방향성, 혹은 원형"이라며 "전면부는 BMW 특유의 얼굴을 새롭게 해석했다"고 밝혔다.



BMW 특유의 전면부 키드니 그릴은 크기가 작아진 세로형으로 모습을 탈바꿈했다. 크롬이 들어갔던 자리는 조명으로 대체했다. 리어 숄더를 가진 후면부에도 수평적인 형태를 강조한, 새로운 시그니처 조명이 적용됐다.

카이 랑어 BMW i 디자인 총괄은 BMW 비전 노이어 클라쎄 X 프리뷰를 마친 뒤 진행한 인터뷰에서 "비전 노이어 클라쎄에서는 전체적으로 수평의 이미지가 더 강조돼 세단의 스포티함과 우아함이 돋보이지만, SAV는 더 강력한 존재감을 부각시켜달라는 요구를 반영해 비전 노이어 클라쎄 X에서는 중간에 수직적인 키드니 그릴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랑어 총괄은 "무조건 모든 것을 디지털화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하지는 않고 필요에 따라서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융합하려고 한다"며 "센서 버튼 대신에 물리적인 레버 형태로 문 손잡이를 구현했다"고 밝혔다. 또 "공기 역학적인 측면을 더욱 부각하면서 라인이 매끄러운 이미지를 강조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BMW 비전 노이어 클라쎄 X. /사진=BMW그룹 제공BMW 비전 노이어 클라쎄 X. /사진=BMW그룹 제공


내부에는 미래지향적인 기능을 장착했다. 핵심은 신형 BMW 파노라믹 비전 디스플레이다. 앞 유리 아랫부분 전체를 디스플레이로 만들어 주요 정보를 보여준다. 양산형 모델에는 3D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추가될 예정이다.

아투로 시스네로스 비전 노이어 클라쎄 X UI·UX 상품 담당은 "비전 노이어 클라쎄 X에 적용되는 3D 헤드업 디스플레이의 경우, 차량 앞 20m~50m의 상황을 증강현실로 3D 방식으로 앞 유리에 구현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동화 모델에 맞춘 콘셉트인 만큼 효율성에 초점을 맞췄다. 비전 노이어 클라쎄 X는 공기역학성능이 향상됐다. 현재 출시 중인 모델 중 동급과 비교해 항력을 20%가량 낮췄다.


BMW의 6세대 eDrive 기술이 적용돼 에너지 밀도가 20% 향상된 배터리 셀을 사용해 현 전기차 라인업 대비 주행 가능 거리가 30% 증가하고 충전 속도도 30% 상승한다. 단 10분 충전으로 300km가량의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5세대와 비교하면 6세대 시스템의 모터와 고전압 배터리의 가격이 40~50% 정도 낮아 비용도 절감됐다. 전체 에너지 효율은 최대 25%까지 향상돼 같은 에너지로도 훨씬 더 오래 주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BMW 비전 노이어 클라쎄 X. /사진=BMW그룹 제공BMW 비전 노이어 클라쎄 X. /사진=BMW그룹 제공
전동화 전환에 따라 고객 수요도 점차 늘면서 BMW도 전기차 모델에 맞춘 새 콘셉트를 발표하는 등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BMW그룹에 따르면 올해 들어 2월까지 BMW그룹의 순수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증가했다. BMW그룹의 지난해 판매량은 전년 대비 6.4% 증가한 255만4183대를 기록했는데 이 중 순수전기차는 전년 대비 74.2% 증가한 37만5000대로 집계됐다.

BMW는 X시리즈를 SUV 대신 SAV(스포츠액티비티비히클), SAC(스포츠액티비티쿠페)로 소개한다. 운동성능이나 디테일에서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된 BMW만의 SUV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뮌헨 IAA 모빌리티에서 선보인 비전 노이어 클라쎄는 세단에, 이번에 공개된 비전 노이어 클라쎄 X는 BMW의 SAV 세그먼트에 접목된다.

BMW 관계자는 "노이어 클라쎄 X는 내년부터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양산형 모델은 (공개된 모습과) 매우 흡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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