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눕자, 지방 병원 파산시켜야"…의사 커뮤니티 연일 논란

머니투데이 이소은 기자 2024.03.22 05:33
글자크기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점심식사를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사진=뉴스1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점심식사를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사진=뉴스1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와 관련해 의사 커뮤니티에 "대한민국 의료시스템을 박살 내자"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정부가 법적 조치에 나섰다.

뉴스1은 22일 '보건복지부는 전날 이 같은 내용의 글이 의사 커뮤니케이션 앱 '메디스태프'에 올라온 사례를 적발해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청에 수사 의뢰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이 글을 쓴 A씨는 "답은 간단하다. 그냥 누우면 된다. 총선 이후에도 흩어지지 않고 계속 누워서 대한민국 의료 시스템에 비가역적인 막대한 손상을 입혀야 한다"며 "저희가 근본적으로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이것뿐이고,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썼다.

이어 "최루탄을 던지거나, 죽창을 들지 않아도 된다. 그냥 눕기만 하면 되는데 이게 어렵냐"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냥 계속 드러누워서 빅5 병원에 막대한 피해를 줘야 하고, 많은 지방 사립 병원들을 파산시켜야 한다"며 "그렇게 되면 나라는 그야말로 아비규환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애초에 말도 안 되는 기형적인 시스템, 언젠가 무너졌을 시스템이니 지금 박살 내서 앞으로 대한민국 의료를 정상화하는 것이 의학도로서 지녀야 할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메디스태프에는 지난달 19일에도 병원 자료를 삭제하고 로그인을 할 수 없도록 비밀번호를 바꾸라는 내용이 담긴 글이 올라왔다. .


이후 경찰은 메디스태프 본사를 두 차례 압수수색 했으며 지난 7일에는 해당 게시글 작성자를 서울 소재 의사로 특정해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했다. 현재 메디스태프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직원 등도 출국 금지된 상태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