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하나은행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분을 투자한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에서 지난해 1228억원의 이익을 올렸다. 앞서 중국 지린(길림)은행 투자로도 409억원의 지분법이익을 거뒀다. 두 은행의 지분법이익은 하나은행 글로벌 실적(5532억원)의 약 30%를 차지했다.
하나은행이 보유한 BIDV와 지린은행의 지분가치(장부금액)도 커졌다. BIDV는 2020년 1조1942억원에서 2023년 1조7489억원으로, 지린은행은 7588억원에서 8970억원으로 증가했다. 배당수익도 챙겼다. 하나은행은 지린은행으로부터 지난해 현금배당금 139억원을 받았다. 앞서 BIDV에선 2020년 228억원, 2021년 63억원의 현금배당을 챙겼다.
이에 하나은행은 두 은행과 협업확대로 실익도 늘린다는 방침이다. 베트남 자산규모 1위 은행인 BIDV가 보유한 1000여개 채널을 활용해 시너지를 키우고 있다. 특히 BIDV 하노이·호찌민 지점에 코리아데스크(Korea Desk)를 설치해 한국계 기업과 우량 현지기업을 대상으로 하나은행 호찌민 지점 등과 공동마케팅을 벌인다. 지린은행과는 외국인 특화 송금상품 출시를 검토 중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지린은행과도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와 양행간 상호 차입거래를 활발히 하는 등 협업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