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중장거리 극초음속 미사일용 고체연료 엔진 시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지난 13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탱크병 대연합 부대 간의 대항 훈련 경기를 지도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한 모습. 김 위원장(노란색 표시)이 직접 탱크를 모는 장면. / 사진=뉴시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20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이번 시험에서 고체엔진 연료통이 길어진 만큼 연소시간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괌 등 미군의 증원기지를 극초음속 미사일로 공격하기 위해 사거리를 증가시키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했다.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이 지난 19일 북한이 실시한 엔진 시험을 분석했다. 지난해 11월과 같은 시험이지만 연료통 길이가 더 늘어났다. / 사진=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북한이 개발을 시도하는 '극초음속 미사일'은 극초음속인 마하5(시속 6120㎞) 이상 속력으로 비행하는 미사일이다. 일반적인 초음속 전투기 비행속력이 마하2(시속 2448㎞) 이상이므로, 그보다 2배 넘는 속력으로 비행하는 셈이다. 마하5 속력이면 평양에서 서울까지 날아오는 데 약 1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북한은 이번에 극초음속 미사일 엔진을 시험했다. 지난해 11월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용 엔진 시험의 연장선이었다. 이 엔진은 1·2단으로 구성됐는데 북한이 발표한 사진을 보면 이전보다 연료통이 더 길어졌다. 북한이 사거리를 늘려 미국 등을 타격하기 위한 시험에 나선 것으로 평가할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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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정찰위성, 극초음속 미사일 등 도발 지속"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지난 19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신형 중장거리 극초음속 미사일용 다단계 고체연료엔진 지상 분출 시험을 지도하고 웃는 모습. 사진에서 김 위원장 뒤로 동생 김여정 당 부부장이 보이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 사진=뉴시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총장은 "북한은 러시아와 밀착 관계를 최대한 활용해 군사정찰위성, 극초음속 미사일, ICBM 대기권 재진입, 핵잠수함 등 5대 국방과제 이행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북한이 조만간 미사일 시험발사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고 순항미사일이든 극초음속 미사일이든 한미 미사일 방어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우려스럽다"고 했다.
실제로 한국과 일본, 괌 등에 배치된 패트리엇(PAC-3)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의 요격체계로는 극초음속 미사일 요격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북한 도발 횟수가 빈번해질 수 있는 만큼 관련 대책 마련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양 총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복귀한다면 북한과 관계 강화로 한국 패싱, 중국 역할 축소 등이 예상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남북 간 체제 대결은 오래 전 끝났기 때문에 윤석열 정부가 대결보단 대화를 통해 한반도 문제 해결의 주도자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