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8일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최소 3발 이상 발사했다. 사진은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 1월14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순항미사일 '바다수리-6형' 검수사격을 지도했다고 보도한 모습. / 사진=뉴스1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7시44분부터 8시22분까지 평양 일대에서 북한 군이 동해상으로 SRBM로 추정되는 비행체를 최소 3발 이상 발사하는 모습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미사일은 300여㎞ 비행 후 동해상에 떨어졌다. 합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즉각 포착해 추적·감시하고 있다"며 "미국·일본 측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하고 있고 세부 제원은 종합적으로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北 미사일, 우리 군사시설 겨냥한 듯
북한이 18일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최소 3발 이상 발사했다. 사진은 북한이 지난 1월14일 순항미사일 '바다수리-6형'을 발사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한 모습. / 사진=뉴스1
북한은 이날까지 미사일 도발만 벌써 7차례 자행했다. 북한은 1월14일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을 처음 발사했고, 지난달 14일까지 순항미사일을 5차례 발사했다.
탄도미사일은 통상 사정거리에 따라 1000㎞ 이하면 SRBM로 불리고, 1000~5000㎞는 IRBM, 5000㎞ 이상이면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등으로 불린다. 순항미사일은 이보다 낮은 고도로 비행하며 항공기와 유사한 원리로 날아간다. 탄도미사일 보단 한 단계 낮은 기술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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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눈치보다가…한미 밀착하자 도발 재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 1월14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신형 순항미사일 '바다수리-6형' 검수사격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 사진=뉴스1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총장은 "북한이 그동안 중국·러시아 정치 행사 일정을 감안해 탄도미사일 도발을 자제하다가 정치 행사 종료 후 바로 미사일 발사를 통해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은 향후 정찰위성 발사 등 내부적으로 정해놓은 일정에 따라 지속적으로 도발 행위를 전개할 것"이라고 했다.
통일부 산하 통일연구원 관계자도 "중국 양회와 러시아 대선 등의 일정을 고려했다가 한미가 밀착 협력하는 상황에서 탄도미사일을 쏜 것"이라며 "4·10 총선과 김일성 생일(4·15) 등 주요 일정에 맞춰 추가 미사일 도발 등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참석차 한국을 찾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을 겨냥한 도발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17일 경기도 평택 오산공군기지를 통해 입국했다. 민주주의 정상회의는 2021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세계적 권위주의 부상 등 민주주의 진영이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양 총장은 "(이번 도발은) 블링컨 장관의 방한을 겨냥해 존재감을 과시하고, 한반도 문제의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발신한 것"이라며 "민주주의 정상회의에서 북한 인권문제 등이 다뤄질 가능성이 큰 만큼 주권·내정 침해에 대한 사전 경고성 메시지도 내포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