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처서 보기만 해라"…러·벨라루스 선수, 파리올림픽 개막식서 제외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2024.03.20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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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는 19일(현지시간) '개인 중립 자격'으로 2024 프랑스 파리 하계 올림픽에 참가하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이 개막식 행진에서 제외된다고 밝혔다. /사진=IOC 엑스(옛 트위터)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는 19일(현지시간) '개인 중립 자격'으로 2024 프랑스 파리 하계 올림픽에 참가하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이 개막식 행진에서 제외된다고 밝혔다. /사진=IOC 엑스(옛 트위터)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이 2024 프랑스 파리 하계 올림픽 개막식 행진에서 제외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9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홈페이지를 통해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올해 파리 하계 올림픽에 출전하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이 개막식 행진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IOC는 "집행위원회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개인 중립 선수들의 참가를 위한 여러 가지 실행 방안에 합의했다"며 "이들(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은 개인 선수이기 때문에 개막식의 대표단 행진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이들이 센 강 근처에서 개막식을 관람하는 등 "행사를 경험할" 기회만 얻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오는 7월26일에 열리는 파리 올림픽 개막식은 센 강 위에서 퍼레이드 식으로 진행된다. IOC의 이번 결정은 앞서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개막식 참석을 금지한다는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의 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AP통신은 설명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의 폐막식(8월11일) 참가 여부는 나중에 결정될 예정이다. IOC는 "폐막식은 팀이 아니라 모든 선수가 함께 입장한다는 점을 고려해 추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IOC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이를 도운 벨라루스 선수들은 대표팀이 아닌 개인 중립 자격으로만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도록 했다. IOC에 따르면 현재까지 개인 중립 자격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한 러시아 선수는 12명, 벨라루스 선수는 7명이다. IOC는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이번 파리 올림픽에 러시아 선수 최대 36명, 벨라루스 선수 최대 22명이 개인 중립 자격으로 출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도쿄하계올림픽(러시아 330명, 벨라루스 104명) 때보다 크게 줄어든 규모다.

한편 IOC 집행위원회는 이날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에게 개인 중립 자격을 부여하기 위한 2단계 심사 절차를 마련했다.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올림픽 출전을 원하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은 먼저 출정 종목 관리 기관의 승인을 받은 뒤 IOC가 임명한 검토 패널의 승인을 추가로 받아야 한다. 또 이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적이 없고, 군대 또는 국가 보안 기관에 소속되지 않아야 올림픽 출전 자격을 획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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