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시장 인구 쇼크…2032년 까지 90만명 부족

머니투데이 세종=김훈남 기자 2024.03.2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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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2032년 인력수급 전망
2028년부터 경제활동인구↓

13일 서울 시내의 한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한 구직자가 구인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스113일 서울 시내의 한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한 구직자가 구인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스1


2028년부터 15세 이상 경제활동인구 감소가 시작돼 지속적 경제성장을 위해선 2032년까지 90만명 가까운 추가 인력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초고령화 사회 진입으로 인한 보건복지 분야와 고용감소가 예상되는 제조업, 도·소매업 등 분야에서 일손이 부족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고용정보원은 19일 '2022~2032년 중장기 인력수급 전망 및 추가 필요인력 전망'을 발표하고 "2032년까지 경제활동인구가 총 31만6000명 증가하지만 2028년부터는 감소한다"고 밝혔다.



2022년부터 2027년까지는 경제활동인구가 56만4000명 증가하지만 2027년을 정점 삼아 감소세로 돌아서 24만8000명이 줄어들 것이란 설명이다. 15~64세 경제활동인구는 2022년부터 2032년까지 170만3000명이 줄어드는 반면 65세 이상 인구는 201만9000명 증가한다. 경제활동인구 감소와 더불어 고령인구 비중 역시 늘어날 전망이다.

수요전망을 살펴보면 2022~2032년 취업자는 30만9000명 증가하지만 경제활동인구가 감소하는 2028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2022년 62.1%에서 3032년 61.3%로 0.8%p(포인트) 하락한다.



산업별로는 서비스 업종 취업자가 66만9000명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 업종 중에서도 급속한 고령화 돌봄 및 의료수요가 증가하면서 보건복지업이 가장 큰 폭인 99만8000명 증가할 것으로 계산됐다. 도·소매업은 온라인 중심 거래 활성화 영향으로 취업자가 40만7000명 감소할 전망이다.

제조업도 대부분 영역에서 취업자 감소세를 점쳤다. 보건수요 증가로 의약품과 의료정밀 제조업에서는 일자리가 늘어나지만 친환경차 산업전환에 따른 자동차 제조업(4만7000명), 생산시설 해외 이전이 예상되는 의복·모피 제조업(4만명) 등 감소가 예상된다.

직업별 구분으로도 전문가와 서비스직이 2032년까지 각각 52만2000명, 50만2000명씩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판매직 32만2000명 △장치·기계조작 18만6000명 △기능원 11만1000면 등에서는 감소세를 보인다고 한다. 고령화 및 디지털 중심 경제 전환과 비대면 거래 확대 등 산업변화에 따라 일자리수도 명암이 갈린다.


우리나라 경제가 향후 10년간 1.9~2.1% 수준으로 지속 성장을 하기 위해선 추가인력 89만4000명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왔다. 2027년까지 7만1000명이었던 추가 필요인력은 2028년 경제활동인구 감소와 맞물려 급격히 증가한다는 얘기다. 전체 취업자 수 전망치의 약 3% 수준 노동력이 더 필요하다는 얘기다.

산업별 추가인력을 살펴보면 보건복지서비스업이 13만8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취업자 감소가 예상된 제조업과 도·소매업은 각각 13만7000명, 11만8000명으로 뒤를 이었다.

고용정보원 측은 "저출생 고령화로 인한 노동공급 제약이 예상되고 경제성장 지체와 노동력 부족을 극복하기 위해선 경제활동에 참가하지 않는 내국인과 외국인력의 적극적 활용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정보원은 잠재인력의 노동시장 진입을 위해 △청년 취업기회 확대를 위한 전방위 지원 △여성의 경력단절 예방을 위한 일·육아 병행 고용환경 구축 △고령자의 근로 연장을 위한 계속고용 기반 조성 등 과제를 조언했다. "인력공급과 수요감소는 2027~2032년에 본격화하는 만큼 선제적 준비가 요구된다"고도 했다.

김영중 고용정보원 원장은 "추가 필요인력 규모를 최초로 전망하는 등 중장기 인력수급 전망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라며 "앞으로 공급 제약으로 인한 노동력 부족에 따라 기업 구인난이 심화됨을 시사하고 있는 만큼 우리 사회와 기업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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