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집중 통했다"...롯데마트 '그랑 그로서리' 추가 출점 추진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24.03.19 16:09
글자크기

입지, 매출 등 시장 분석 통해 후보지 압축... 서울 등 수도권 추가 출점 유력
그랑 그로서리 1호 은평점 리뉴얼 이후 매출 10% 이상 증가

 서울 은평구 롯데마트 그랑 그로서리를 방문한 고객들이 계산대에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서울 은평구 롯데마트 그랑 그로서리를 방문한 고객들이 계산대에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롯데마트가 그로서리 특화 매장을 확대한다. 지난해 12월 은평점을 리뉴얼한 '그랑 그로서리(Grand Grocery)' 1호점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으며 매출 증대 효과를 확인해서다.

19일 롯데쇼핑 (70,300원 ▼400 -0.57%)에 따르면 본사 시장 조사팀은 '그랑 그로서리' 추가 출점 후보지 선정을 위한 입지 분석을 진행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운영 중인 점포 중에서 야채, 신선식품, 즉석조리 식품 매출 비중이 높고 꾸준히 수요가 유지돼 그로서리 특화 매장 출점에 적합한 지역을 선별하고 있다"며 "연내 서울 등 수도권 소재 점포 중 4~5곳을 그로서리 전문 매장으로 리뉴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랑 그로서리는 마트 내부를 신선, 즉석조리 식품을 비롯한 식료품 위주로 구성한 '먹거리 특화' 콘셉트 매장이다. 일반 공산품과 달리 식재료와 음식은 소비자들이 직접 신선도와 품질을 눈으로 확인하고 구매하는 것을 선호하는 소비 트렌드를 고려해 오프라인 매장의 강점을 살린 전략이다.



지난해 12월 28일 그랑 그로서리 1호점으로 첫선을 보인 은평점은 대형마트 업계 최초로 식품과 비식품 매장 비중을 9대 1로 구성했다. 매장 내 진열된 상품의 90%가 식료품이다. 그랑 그로서리 은평점은 오픈 이후 현재(23년 12월 28일~24년 3월 18일)까지 매장 방문 고객 수와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10%, 15% 증가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랑 그로서리 은평점에선 국내 최대 규모인 44m에 이르는 긴 공간을 간편식과 즉석조리식품으로 채운 '롱 델리 로드'가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이곳에서 판매한 델리 상품군은 전년 대비 약 65%의 신장률을 달성했다.
그랑 그로서리로 새단장한 롯데마트 은평점에서 고객들이 물건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머니S그랑 그로서리로 새단장한 롯데마트 은평점에서 고객들이 물건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머니S
또 대표 신선식품인 과일과 축산 제품군 판매액도 전년대비 각각 40%, 20% 증가했다. 과일은 자이언트 망고 등 이색 수입과일을 비롯해 딸기, 블루베리, 체리 등 베리류 입고량을 늘렸고 축산 식품은 업계 최초로 매장 내에 드라이 에이징(Dry Aging) 전용 숙성고를 설치하고 일반 매장보다 상품 종류를 20% 늘리며 차별화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롯데마트는 현재 전국에 111개 점포를 운영 중이며, 이 가운데 수도권에 57개 매장이 분포해 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추가 출점한 그랑 그로서리 매장의 성장세가 이어지면 지방 거점 지역으로 그로서리 특화 매장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대형마트들은 e커머스와의 차별화를 위해 그로서리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3월 리뉴얼한 연수점 내에 그로서리 매장 면적을 확대했다. 향후 신규 출점 및 리뉴얼 매장 구성도 그로서리에 주력할 계획이다. 홈플러스도 현재 24개 점포의 식품 매장을 '메가푸드마켓'으로 리뉴얼했는데 오픈 1년 차에 평균 20%대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현재 대형마트의 식품과 비식품군 매출 비중은 7대 3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그로서리 특화 전략이 효과를 내면 대형마트 식품군 매출 비중이 80~90%로 늘어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