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지난해 보수/그래픽=조수아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30억5800만원, 한화솔루션으로부터 30억83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김 부회장이 역시 대표이사로 있는 ㈜한화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까지 김 부회장에게 15억3100만원의 보수를 줬다. 1년치 연봉의 경우 3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일종의 인센티브 격인 RSU는 보수에 포함되지 않았다. RSU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 등 기업들이 활용하고 있는 성과보상 제도로, 한화그룹은 지난 2020년부터 임원 위주로 도입했다. '현금 성과급' 대신, '5~10년 후 특정 성과 달성 시 환매 가능한 주식'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대표이사급은 10년, 부사장급은 7년, 기타 주요 임직원은 5년간 의무 보유 기간을 갖기로 했다. 언제든지 주식을 매각할 수 있는 스톡옵션과 차이난다. 임원들이 단기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주가를 장기간 상승시킬 수 있게끔 유도겠다는 취지다.
김 부회장은 2020년 이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약 10만4000주, 한화솔루션 39만4000주, ㈜한화 53만1000주 상당의 RSU를 받아왔다. 매년 약정 분을 10년 후에 수령하기 때문에 금액의 차이가 있지만 현 시점 가치로만 따질 경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190억원, 한화솔루션 109억원, ㈜한화 154억원으로 총 450억원 수준에 달한다. 물론 10년 뒤 가치가 중요하기에 향후 주가 향방이 중요하다. 최근 3년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3만원대에서 18만원대로 수직상승했고, 한화솔루션은 6만원대에서 2만원대로 하락했다. ㈜한화는 3만원대 전후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일각에선 RSU가 경영승계에 악용될 가능성을 지적하지만, 한화그룹은 기우에 가깝다고 설명한다. 김 부회장이 지주사 격인 ㈜한화의 주식을 지금 추세대로 RSU를 통해 받아도, 2040년에야 지분 1%를 획득하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란 논리다. 한화그룹은 RSU 제도의 취지가 기업의 장기적 발전과 임직원에 대한 적절한 보상체계 마련에 있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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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관계자는 "RSU 제도를 현재 12개 계열회사 344명의 임직원에게 적용하고 있다"며 "향후 공감대 형성 과정을 거쳐 팀장급까지 RSU 적용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