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전기차용 고압 MLCC 개발…"전장 시장 공략 박차"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2024.03.19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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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전기차 온보드충전기용 MLCC 사진 (상)3225 MLCC 와 (하) 3216 MLCC/사진제공=삼성전기삼성전기 전기차 온보드충전기용 MLCC 사진 (상)3225 MLCC 와 (하) 3216 MLCC/사진제공=삼성전기


삼성전기 (146,200원 ▲1,700 +1.18%)가 전기자동차용 고압 MLCC(적층세라믹캐패시터)를 개발하고 전장 시장 공략에 속도를 올린다.

삼성전기가 630V(볼트) 이상의 가혹한 사용 환경에서도 전원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하이엔드급 전장용 MLCC 5종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해당 제품은 글로벌 자동차 부품 거래선으로 공급된다.



삼성전기가 이번에 개발한 전장용 MLCC는 기존 IT용 MLCC의 사용전압 6.3V 대비 100배 이상의 사용환경인 1000V, 630V를 보증하는 고난도·고부가 제품이다. 높은 전압에도 견딜 수 있는 내구성을 바탕으로 배터리 시스템 내부의 고주파 노이즈를 제거해 배터리 안정성을 높여주는 제품이다.

신제품은 총 5종이다. △1000V를 보증하는 3225(3.2mmX2.5mm)크기에 15nF(나노패럿-용량)과 22nF, 3216 크기에 1nF 용량 등 3종 △630V를 보증하는 3225 크기 33nF, 3216크기 10nF용량 등 2종이다.



전기차 배터리시스템은 최대 400V의 전압을 사용하는데, 이러한 환경에 안정적으로 작동하기 위해 안전마진 2배이상의 630V, 1000V의 고압 MLCC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삼성전기는 원자재를 독자 개발하고 내부전극의 구조를 변경해 높은 전압에서도 안정적으로 동작하는 MLCC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MLCC는 전기자동차의 온보드충전기에 탑재된다. 온보드충전기는 외부 전기충전기에서 전력을 받아 차량 내 배터리를 충전하는 장치로, 차량의 주행 성능과 한번에 충전할 수 있는 전기량 등을 결정하는 핵심 부품 중 하나다.

기존 온보드충전기에는 신호 노이즈 제거를 위해 필름 콘덴서를 사용했지만, 최근 충전 속도를 높이기 위해 사용 전압과 주파수가 높아지며 MLCC로 대체되는 추세다. 자동차에는 동력 전달과 인포테인먼트 등에 최소 3000개에서 1만개의 MLCC가 탑재된다.


최재열 삼성전기 컴포넌트사업부장 부사장은 "이번 전장용 고압 MLCC 개발을 통해 삼성전기 전장용 MLCC 기술력을 입증했다"며 "삼성전기는 MLCC의 핵심 원자재를 자체 개발·제조해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설비 내재화와 생산능력 강화로 전장용 MLCC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고압 MLCC 시장 규모는 2024년 40억 달러에서 2029년까지 약 110억 달러로 연 평균 약 2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기는 글로벌 2위의 MLCC 생산업체로 초소형, 초고용량 MLCC 부문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온 · 고압 · 고신뢰성 등 고부가 전장 제품의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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