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는 어르신 '도보배달원'으로 일하고 건강도 챙긴다

머니투데이 김지현 기자 2024.03.19 06:00
글자크기

서울시-GS리테일과 업무협약…'손목닥터9988'과도 연계

강철원 서울시 정무부시장(오른쪽)이 지난 18일 서울시청 6층 영상회의실에서 오진석 GS리테일 플랫폼BU장과 어르신 일자리 동행 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서울시강철원 서울시 정무부시장(오른쪽)이 지난 18일 서울시청 6층 영상회의실에서 오진석 GS리테일 플랫폼BU장과 어르신 일자리 동행 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서울시


내년이면 초고령 사회(65살 이상 인구 비중 20% 이상) 진입이 예상되는 가운데 서울시가 노인 빈곤 문제에 대한 해법으로 GS리테일 (19,930원 ▼30 -0.15%)과 어르신 일자리 1000개 만들기에 나섰다.

시는 지난 18일 GS리테일과 '어르신 일자리 동행' 협약식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앞서 시는 지난 2월부터 어르신 공공일자리 확대와 민간일자리 활성화를 위해 학계·현장 전문가 등이 참여한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 새로 만들어지는 일자리는 '도보배달원(우리동네배달친구)'이다. 도보배달원은 GS리테일의 친환경 도보플랫폼 '우리동네 딜리버리 우친'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배달주문을 접수 받고 생필품, 식료품, 화장품, 조리 음식 등의 배달상품을 도보로 이동해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GS리테일은 GS25, 버거킹, 올리브영 등 서울 전역에 1912개 점포의 도보배달을 위탁 운영 중이다. 1년간 130만여건의 배송 요청건수를 대응하고 있다.
도보배달 어르신 일자리 운영구조 /사진제공=서울시 도보배달 어르신 일자리 운영구조 /사진제공=서울시
시는 어르신 업무 적합성 등을 검증하고자 지난해 10월부터 60세 이상 어르신 10명을 선발해 도보배달원을 시범 운영했다. 그 결과, 도보배송 상품군이 비교적 가벼운 제품들로 구성돼 있어 부담도 적고, 집에 머물면서 원하는 시간대에 자유롭게 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특히 월 30시간 정도의 급여가 적은 공공일자리에 참여하는 어르신 중 추가 일자리를 원하는 경우 중복 참여도 가능하다.



시는 아울러 '손목닥터9988' 앱을 활용해 도보배송을 하면 건강을 챙기는 동시에 포인트도 획득할 수 있어 어르신들의 큰 호응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는 4~5월 도보배달원 모집 기간 중 배달원으로 등록하고 활동한 어르신에게는 앱 인증을 통해 특별포인트를 지급한다. 8월에는 스마트워치도 제공해 도보배달 어르신의 건강을 관리할 예정이다.

시는 올해 250명의 어르신을 도보배달원으로 선발하고, 향후 1000명을 목표로 점차 규모를 확대해 나간단 계획이다. 참여를 원하는 어르신은 시 어르신취업지원센터, 25개 자치구에 위치한 노인종합복지관, 시니어클럽으로 문의하면 된다.

강철원 시 정무부시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서 어르신 민간일자리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2·3호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면서 "어르신 건강, 소득 보전, 탄소 저감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도보배달원에 어르신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