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보이즈가 맞이할 또 하나의 '판타지', 청춘

머니투데이 이덕행 기자 ize 기자 2024.03.18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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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IST 엔터테인먼트/사진=IST 엔터테인먼트


그룹 더보이즈는 정규 2집을 세 개의 파트로 나누어 발매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많은 곡이 담기는 정규 앨범에 대한 부담감을 최소화시키려는 의도로 볼 수 있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그만큼 더보이즈가 하고 싶은 말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판타지라는 큰 틀을 바탕으로 전개된 세 파트는 따로 또 같이 어울리며 하나의 앨범으로 완성되고 있다. 그 끝을 장식하는 마지막 파트에서 더보이즈가 꺼낸 건 '청춘'이다.

더보이즈는 18일 오후 6시 정규 2집 '판타지'(PHANTASY)'의 Pt. 3 '러브레터'(Love Letter)를 발매한다. 이번 앨범은 애틋한 시절의 사랑과 추억을 담아 청춘의 성장통을 노래한 앨범으로 타이틀곡 '넥타'를 비롯해 'Hurt Me Less'(환상통), '디어' 총 3트랙이 수록되어 있다. 지난해 11월 건강이상으로 컴백 활동과 콘서트 등에 함께하지 못했던 주학년이 복귀하며 더보이즈는 오랜만에 완전체로 모습을 비추게 됐다.



타이틀곡 '넥타'는 서정적인 기타 사운드가 인상적인 미디엄 팝 곡으로 더보이즈의 깊어진 감정선을 느낄 수 있다. 아련한 느낌의 도입부와 활기찬 느낌의 후렴구가 대비되며 지나간 과거는 뒤로하고 찬란한 미래와 이상을 향해 달려가자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돋보이게 한다. 멤버 에릭은 '넥타'의 작사에 이름을 올리며 한층 성장한 음악 스펙트럼을 선보일 예정이다. 주연은 "기쁨, 슬픔, 아련함, 희망 등 다채로운 감정들을 한층 더 깊어진 더보이즈의 감성으로 풀어낸 것이 매력"이라고 소개했다.

/사진=IST 엔터테인먼트/사진=IST 엔터테인먼트


더보이즈는 이번 앨범을 통해 '판타지' 3부작에 마침표를 찍는다. 더보이즈의 정규 2집은 지난해 8월 발매된 Pt. 1 '8월의 크리스마스'(Christmas In August)와 11월에 공개된 Pt.2 '식스 센스'(Sixth Sense), Pt 3. '러브 레터'가 모두 합쳐져 하나의 앨범을 구성한다. '판타지 3부작' 시리즈는 '우리는 누구나 판타지를 꿈꾼다'는 주제 아래 다양한 키워드를 더보이즈 만의 색깔로 표현했다. '8월의 크리스마스'에서는 기존의 사랑 이야기와는 다른 '리얼 로맨스 판타지'를 표현했다. 이어지는 '식스 센스'는 배드 보이로 변한 더보이즈의 다크 판타지를 담아냈다. 마지막 파트에서는 애틋한 시절의 사랑과 추억을 담아서 또 하나의 판타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판타지라는 큰 주제가 있지만 이번 앨범의 키워드는 가장 더보이즈다운 모습이기도 하다. 더보이즈는 데뷔 앨범 'THE FIRST'부터 소년의 성장과 사랑이라는 주제를 꾸준히 다뤄왔다. 꿈과 현실, 그 어딘가에 있는 듯한 소년의 이미지를 구체화시킨 더보이즈는 그룹명답게 '소년'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애틋한 시절의 사랑과 추억을 노래한 이번 앨범 역시 더보이즈다운 청춘의 찬란함은 물론 그 반작용으로 얻게 되는 성장통까지 담아내며 더보이즈만의 아이덴티티를 더욱 확고히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사진=IST 엔터테인먼트/사진=IST 엔터테인먼트

정규 2집의 대미를 장식하는 이번 앨범으로 이뤄낼 성과 역시 기대를 모은다. 3부작 구성으로 이뤄진 이번 정규 2집의 성적은 더보이즈의 성장을 그대로 담아냈다. '8월의 크리스마스'의 초동 판매량은 33만 장을 기록했다. 앞선 앨범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저조한 판매량이었다. 그러나 '식스 센스'의 초동 판매량은 이보다 27만 장 높은 60만 장을 기록했다. 더보이즈는 Pt. 1에서의 아쉬움을 깔끔하게 씻어내는 것은 물론 커리어 하이 기록을 세우며 단단해진 모습을 자랑했다. 이를 바탕으로 두 번째 월드투어 'ZENERATION' 개최,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 단독 공연 개최 등 글로벌 무대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기록했다.

그룹 활동뿐만 아니라 멤버들의 개인 활동이 도드라졌다는 점도 성적 상승을 기대케 하는 요인이다. 상연은 뮤지컬 '사랑의 불시착' 프리미엄 월드투어를 통해 활동 반경을 넓혔고 tvN '장사천재 백사장2'에 출연한 에릭도 많은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쇼! 음악중심'과 '아이돌 라디오'를 통해 매주 얼굴을 비추는 영훈과 선우도 있다.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활동을 펼친 만큼, 본업으로 돌아왔을 때의 시너지 역시 기대를 모은다.

지난 8월 시작한 더보이즈의 정규 2집은 반년을 훌쩍 넘겨서야 막을 내리게 됐다. 어떤 아티스트에게나 정규 앨범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그 의미를 잘 알고 있는 더 보이즈는 오랜 기간, 천천히 자신들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리고 이 과정 자체가 더보이즈라는 그룹이 어떻게 성장하는지를 뚜렷하게 보여줬다. 오랜 성장 끝에 청춘을 맞이한 소년 더보이즈가 정규 앨범의 대미를 어떻게 장식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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