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의대 교수 사직에 "바티칸에 탄원 넣겠다"... 온라인 폭풍공감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2024.03.17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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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가톨릭대학교 의대 교수들이 의대 증원에 반발해 자발적 사직을 결의하고 정부 압박에 나선 가운데 가톨릭 서울대교구에 탄원서를 보낸다는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가톨릭대 의대는 '빅5' 병원 중 한 곳인 서울성모병원을 부속병원으로 뒀다.

해당 글은 가톨릭대 의대 교수협의회가 지난 15일 정부를 향해 '자발적 사직'을 경고한 날 등장했다.



교수협의회는 이날 "정부의 위압적 대응이 계속될 경우 신규 환자 예약 중단과 외래 (진료) 규모 축소, 응급 상황을 제외한 수술·입원 중단을 포함한 점진적 진료 축소, 전체 교원 대부분이 동의하는 자발적 사직을 할 수밖에 없다"고 선언했다.

같은 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가톨릭 서울대교구에 탄원서 보낸다'는 제목의 글에서 글쓴이는 "가톨릭 딱지 달고 예수님 말씀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일 하노"라며 "예수님이 앉은뱅이한테 도수 실비 묶어다가 금화 20개 받을 생각으로 일으켜 세우고 백내장 실비결합 뽑아먹으려고 장님 눈 고쳐줬냐?"고 썼다.



그는 이어 "XXX들이 예수님 따라서 살지도 못할 거면 가톨릭대 의대 교수는 왜 함? 교수시켜준대서 돈 따라 하고 있는 사단(사탄) 마귀 XX들인가"라고 거친 말로 비난했다.

글쓴이는 의대 교수들이 사직을 실행하기에 앞서 서울대교구가 집단행동을 저지해야 한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보내겠다는 의도로 글을 쓴 것으로 보인다. 그는 "(서울대교구도) 안 통하면 바티칸으로 (탄원서를) 보내겠다"고 했다.

가톨릭대학교는 천주교 서울대교구 소속이다. '강남성모병원'으로 불리는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의 경우 바티칸 교황청으로부터 정식 승인을 받아 착공했다. 교황청 산하 가톨릭 재단이 운영하는 병원으로는 세계 최대다.


누리꾼들은 "다른 의대야 히포크라테스랑은 거리가 멀어 그러려니 했지만 가톨릭이라는 이름 앞에서 저런 행동은 절대 용납이 안 된다", "그냥 가톨릭에서 파문해야", "이태석 신부님이 보면 마음이 얼마나 아프실까"라며 호응했다.

보배드림의 경우 17일 새벽 해당 글이 게시된 이후 오후 1시 현재 '좋아요' 클릭이 1000개를 넘겼고 댓글 창에는 의사들을 비난하는 글로 도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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