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비 맺혀도 끄떡없다"…삼성전기, 전장용 카메라 모듈 연내 양산

곽형찬 삼성전기 광학통신솔루션사업부 전장광학팀장(상무)이 전장용 카메라 모듈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삼성전기

삼성전기가 발수코팅·히팅 기능을 탑재한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용 카메라 모듈' 신제품을 연내 양산한다.

곽형찬 삼성전기 광학통신솔루션사업부 전장광학팀장(상무)은 지난 14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가진 '제품 학습회'에서 이런 계획을 밝혔다.

삼성전기의 전장용 카메라 모듈 신제품에는 자체 개발한 히팅 기능을 탑재했다. 카메라에 맺힌 눈·성에 등을 1분 내로 녹이고 일정한 온도를 유지해 카메라 오작동을 예방한다.

이 제품에는 카메라에 맺힌 물방울이 바람에 쉽게 날아갈 수 있도록 발수각(물방울 기울기 각도)을 최대화한 발수 코팅 기술을 접목했다. 이 코팅 기술을 적용한 렌즈는 기존 제품 대비 수명이 6배 이상 길고 마모에 강하다.

삼성전기의 전장용 카메라 모듈/사진=삼성전기

삼성전기는 연내 양산을 시작하는 전장용 카메라 모듈 신제품과 별개로 '전장용 하이브리드 렌즈'와 '조리개 탑재 전장용 카메라 모듈'도 개발했다.

전장용 하이브리드 렌즈는 유리와 플라스틱이 각각 보유한 장점을 살리고 단점은 보완한 제품이다. 유리 렌즈는 흠집이 잘 나지 않고 온도 안정성이 높지만 무겁고 충격에 쉽게 깨지는 단점이 있다. 플라스틱 렌즈는 가격이 낮고 무게가 가볍지만 온도 변화에 의한 수축·팽창이 큰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삼성전기는 전장용 하이브리드 렌즈도 조만간 차량용 카메라에 탑재될 것으로 예상한다.

삼성전기는 세계 최초로 조리개를 탑재한 전장용 카메라 모듈도 개발했다. 보통 실온에서 작동하는 모바일용 조리개와 달리 전장용 조리개는 영하 40도, 영상 50도 등 가혹한 환경에서도 이상 없이 작동할 것이 요구된다. 삼성전기는 핵심 부품 내재화, 독자 설계 기술을 기반으로 전장용에 적합한 조리개를 개발했다.


삼성전기는 전장용 카메라 모듈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업계는 2023년 기준 10% 초반인 삼성전기의 전장용 카메라 모듈 매출 비중이 2025년 24%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곽 상무는 "차량 카메라로 처음에는 후방만 봤지만 이제는 전방과 주변까지 보고 자율주행도 해야 한다"며 "시장은 차량 1대에 최소 20개의 카메라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어 전장용 카메라 모듈 시장이 계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로보틱스나 모빌리티 부문에도 '눈'이 필요하다"며 "어떤 카메라가 필요할지 고민하며 대응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