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모스크바 레포르토보 교도소. 이곳에서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소속 기자인 에반 게르시코비치와 한국 국적 백모 씨가 간첩 혐의로 구금돼 있다./사진=로이터통신
러시아 통신사 인테르팍스에 따르면 마리아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 문제에 대해 한국 측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며 "모스크바 주재 대한민국 대사관의 요청에 따라 구금된 대한민국 국민(백관순)에 대한 영사 접근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가들은 주기적으로 다양한 어려운 순간과 시기를 겪는다. 문제는 이들 국가가 이러한 복잡한 문제들을 논의하기 위해 상호 존중하는 대화를 어느 정도까지 할 준비가 되어 있느냐 하는 것"이라고 말을 이었다.
앞서 이날 이도훈 주러시아 대사는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부 차관과 만나 한국 국민 신변 안전과 권익 보장을 위해 적극 협조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선교사로 활동하던 백관순씨는 지난 1월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에 간첩 혐의로 체포됐다. 그는 현지에서 북한이탈주민 구출 활동 등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백씨 아내도 함께 체포됐으나 풀려나 현재는 한국에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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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한국인이 간첩 혐의로 체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백씨는 추가 조사를 위해 지난달 말 모스크바로 이송돼 레포르토보 교도소에 구금 중이다. 레포르토보 법원이 백씨의 구금 기간을 3개월 연장함에 따라 오는 6월15일까지 구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