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13일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에서 류삼영 후보의 손을 번쩍 들어올리고 있다. (공동취재) 2024.03.13. [email protected] /사진=류현주
지난 13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서울 동작을 류삼영 민주당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 "4월10일은 심판의 날"이라며 "반드시 투표해서 심판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선대위 구성에 대해 한 민주당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민주당이 야당으로서 이번 총선에서 정권심판 역할을 도드라지게 할 수 있도록 각 본부를 세분화해 둔 것"이라며 "대통령 임기가 전체(5년)의 절반도 안 지난 시점에 정권심판론을 들고 나온다는 것은 야당이라 할지라도 고민스런 지점"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해찬 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회의에서 "이런 정권을 우리가 심판을 못 한다면 국민들에게 죄를 짓는 것"이라며 '심판론'을 거듭 강조했다.
민주당은 지난 공천과정에서 내홍을 겪으며 지지율까지 흔들리자 이번 선대위 구성 후 '정권심판론'을 앞세워 국면 전환을 시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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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장은 "민주당의 지지층이 그동안 친문(친문재인), 친명(친이재명) 등으로 갈려 부분적으로 해체됐었다면 이제는 이들의 공통분모인 '정권심판'으로 묶어 다시 결집해 나가야 할 때"라며 "이해찬 전 국무총리나 김부겸 전 국무총리도 민주당 선대위에 합류해 내부 분열 봉합을 시도중인 만큼 정권심판론이 앞으로 점차 힘을 받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당장 공세를 집중하는 사안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주호주대사에 임명된 뒤 출국금지가 해제돼 호주로 출국한 건이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따르면 이 전 장관은 지난해 집중호우 당시 실종자를 수색하다 순직한 채 상병 사건 수사 과정에서 외압을 행사했단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전 장관이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출국하자 민주당은 사실상 '도피'라며 날을 세웠다. 아울러 민주당은 '순직 해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도피성 출국 과정 위법행위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특검)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당론으로 발의했다.
최재성 전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은 지난 13일 KBS 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에 나와 "윤 정권 심판론에 지금 또 하나의 사건이 생긴 게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호주 대사에 임명한 것"이라며 "정치적으로 굉장히 상징적이고 파장이 큰 일이 일어난 것이고 그 파장에 민주당이 잘 대응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박주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도 같은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이 전 장관의 해외도피 관련)이 문제가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 생각한다"며 "전방위적으로 포석을 두면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그것을 하기 위해 모든 일은 다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민주당이 특정 사안에 매몰되기 보다 거시적인 차원에서 대안을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재인 정부에서 임기를 지낸 이철희 전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은 같은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나와 "민주당이 특검이랄지, 디올백(명품가방)이랄지 이런 것만 하지 말고 경제 문제, 안보 문제에 대해도 대안세력으로 설 수 있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할 거라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