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만 거래 늘었네"…달라진 중고차 시장, 무슨 일?

머니투데이 임찬영 기자 2024.03.1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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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시장 내 동력원별 거래량 추이/그래픽=김다나중고차 시장 내 동력원별 거래량 추이/그래픽=김다나


중고차 시장에서 친환경차가 나 홀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친환경차들이 하나둘 중고차 시장에 매물로 나오면서 자연스레 거래량이 늘고 있는 셈이다. 서서히 줄고 있는 내연기관과 달리 친환경차 판매는 더 늘어날 전망이어서 중고차 시장 내 영향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친환경차로 불리는 하이브리드, 전기차, 기타연료(수소 등)의 중고차 거래량은 9523대로 전년 동기 대비 33.4% 증가했다.



하이브리드 차량 거래량이 7061대로 전년 동기 대비 32.1% 증가했고 전기차 거래량은 228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7%, 수소 등 기타연료를 사용하는 차량 거래량은 182대로 41.1% 늘었다. 친환경차는 지난 1월에도 50%가 넘는 신장률을 보여주며 매달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지난달 전체 중고차 실거래 대수는 18만6380대로 전년 대비 9.2% 감소했다. 휘발유, 경유, LPG 등 내연기관 차량 거래량이 감소하면서다. 휘발유 차량 거래량은 9만1496대로 전년 동기보다 6.1% 줄었다. 경유 차량도 4만2543대로 전년 대비 12.1% 줄었고 LPG 차량은 17.9%로 감소세가 가장 컸다.



중고차 시장에서 내연기관 차량 거래량은 2020년 204만4122대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내연기관 거래량은 185만3028대로 2014년 만에 처음으로 180만대로 거래량이 줄었다. 전기차 등 친환경차 거래량이 지난해 9만7252대로 10년 만에 10배 이상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업계에서는 일명 '얼리 어답터'로 불리던 친환경차 소유주들이 하나둘 소유 차량을 중고 시장 매물로 내놓으면서 친환경차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현대차·기아 등 완성차 업체들이 인증 중고차 사업에 하나둘 뛰어들면서 친환경차 매물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전기차 중고 거래 활성화를 위해 지난 1일부터 '보상판매'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내연기관 중고차가 소폭이지만 꾸준히 감소하고 있지만 친환경차량 중고차 거래량은 2012년부터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며 "친환경 차량 신차 판매가 증가하면서 자연스레 중고차 거래 대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10만대를 가뿐하게 넘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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