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보기 북칼럼니스트
‘소재는 완제품보다 앞서야 한다’는 신념의 사나이는 1999년 사장을 맡기자 320억 적자였던 회사를 단 1년 만에 흑자로 전환, 초우량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1973년 제일합섬에 ‘삼성맨’으로 입사해 오늘에 이르렀으니 도레이첨단소재㈜의 뿌리는 삼성그룹이다.
‘이영관 회장’이 이 책으로 남기려는 교훈은 ‘모든 것이 쉽게, 그리고 빨리 변하는 요즘 시대에 50년 동안 외길을 걸어왔다는 것이 어떻게 비칠지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쉽게 금방 이루어지는 일은 없다는 것’이다. 덧붙여 회장은 ‘묵묵히 견디면 기회는 온다. 조바심이 나더라도 조금 멀리 보라. 인생은 생각보다 훨씬 길다. 누구에게나 기회는 온다. 다만 그 시기가 각자 다를 뿐이다.
평당 건축비가 생산시설보다 훨씬 더 들었지만 호텔급 화장실이 몸에 밴 직원들의 인식 변화가 생산현장에 파급효과를 불렀다. 그는 또 목표와 전략을 노조와 함께 짜고, 전 임직원에게 경영정보를 투명하게 제공하는 것으로 그들의 마음을 얻었다. 공자께서도 『논어』에 이청득심(以聽得心, 경청으로 마음을 얻는다)을 말했다.
‘화학업계 최장수 CEO’가 꼽는 리더의 세 가지 덕목은 ‘선견지명, 리더십, 균형감각’이고, 이들의 기반은 탄탄한 현장력이다. 우문현답!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 악마도 리더십도 모두 디테일에 숨어 있는데 디테일은 탁상에 없고 현장에 있다. 또한 CEO는 비전(vision)을 제시해야 한다. 미래지향적 목표를 세우되 솔선수범해야 직원들도 따라온다. 리더라면 ‘자기가 하기 싫은 일은 다른 사람에게도 시키지 말라(기소불욕물시어인 己所不欲勿施於人)’는 『논어』의 가르침을 유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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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지 않으면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시는 ‘회장님’은 문제해결이나 개선을 위해 직원들과 토론(논쟁)을 벌이는 것이 일상이었고, 용접에서 일이 막히면 용접전문가를 초빙해 강의를 들었다며 모든 경영능력은 오랜 시간 끊임없이 집중하고, 공부하는 과정에서 얻을 수 있음을 강조 또 강조하신다.
『소재가 경쟁력이다』를 종합하면, 공부와 아부(화합)는 평소에 해야 리더십이 생기지 갑자기 하면 역효과만 부르기 십상이다. 나아가 훌륭한 리더가 되려면 ‘인내, 화합’을 주문처럼 외워야 한다. 인생이 짧은 것 같지만 의외로 길고, 세상이 넓은 것 같지만 의외로 좁으니까!
▲『소재가 경쟁력이다』 이영관 지음 / KMA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