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의사 집단행동 불참 색출 문건' 유포된 디시인사이드 압색

머니투데이 이강준 기자 2024.03.11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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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전공의 집단 이탈 사태가 4주 차로 접어든 11일 오전 서울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의료진들이 이동하고 있다.  정부는 이날부터 4주 동안 군의관 20명과 공중보건의 138명 등 모두 158명을 병원 20곳에 파견해 비상진료체계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2024.3.1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전공의 집단 이탈 사태가 4주 차로 접어든 11일 오전 서울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의료진들이 이동하고 있다. 정부는 이날부터 4주 동안 군의관 20명과 공중보건의 138명 등 모두 158명을 병원 20곳에 파견해 비상진료체계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2024.3.1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경찰이 11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를 압수수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집단 사직에 불참한 인원 명단을 작성하라고 지시했다는 정체불명의 문건이 해당 온라인 커뮤니티에 유포된 바 있다. 의협은 해당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디시인사이드에 의협 문건이 하나 올라와 있는데 사실 관계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7일 디시인사이드에 올라온 해당 문건에는 △소속 근무처에서 정부 의료정책에 대한 반대 여론 형성 △소속 근무처에 사직서 제출 및 여론 조성 △집단행동 불참 인원 명단 작성 및 유포 △병무청장 발언 반박 논리 유포 등 지침이 있었다.

문건 하단에 의협 회장의 직인이 찍혀있어 실제 생산된 문건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문건을 공개한 게시글은 현재 삭제됐다.



경찰은 또 지난 9일 의사들이 이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에서 이른바 '전공의 행동 지침'을 올린 의사 A씨를 소환 조사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본인이 작성한게 맞다고 인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22일 메디스태프 본사 압수수색으로 휴대전화와 노트북, 서버 기록을 확보했다. 경찰은 A씨를 서울 소재 의사로 특정하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고발한 의협 전·현직 임원 5명에 대한 경찰 조사도 이어진다. 경찰은 지난 6일 주수호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을 의협 임원 중 처음으로 소환 조사한데 이어 지난 9일엔 노환규 전 의협회장을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김택우 의협 비상대책위원장 △박명하 비대위 조직강화위원장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도 오는 12일 출석을 요구한 상태다. 조 청장은 "내일(12일) 출석하는 걸로 알고 수사팀과 상세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전공의보다는 우선 의협 관계자에 수사를 집중할 방침이다. 현재까지 복지부가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고발한 전공의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 청장은 "전공의는 수사선상에서 올라와 있지 않다"며 "일단 고발된 의협 관계자 5명 중심으로 수사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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