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지난해 11월 출시한 '2024 포터 II'/사진= 현대자동차 제공
9일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LPG 차량 판매량은 1만1730대로 1년 전보다 137.7% 증가했다. LPG 차량은 지난 1월에도 138.3%에 달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국내에서 소상용차로 분류되는 현대차 포터·기아 봉고의 디젤 모델이 지난해 11월 단종된 뒤 LPG 모델이 대안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포터는 20년 만에, 봉고는 1년 만에 LPG 모델이 재출시됐다.
특히 업무용 차량은 주행거리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전기차 포터의 경우 1회 완충 시 주행거리가 211㎞밖에 되지 않는다. 반면 LPG 포터는 500㎞가량을 운전할 수 있다. 전기차가 아직 충전소 등 인프라가 전국적으로 갖춰져 있지 않은 반면 LPG 충전소는 전국 도심 곳곳에서 운영된다.
소상용차 시장에서 LPG 차량 수요가 급증하면서 지난달 사용 연료별 차량 판매에서도 LPG가 디젤 차량을 넘어 3위를 기록했다. LPG가 디젤 차량 판매량(1만1523대)을 뛰어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승용차 시장에서는 LPG 모델 단종 여파로 판매량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의 경우 주행거리가 원래도 짧지만 짐을 실을 경우 그 거리가 더 짧다"며 "이렇다 보니 아직까진 주행거리를 중요시하는 상용차 시장에서 LPG 차량을 선호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