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밑이 '텅'…2050년 뉴욕·샌프란시스코에 닥칠 재앙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24.03.0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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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밑이 '텅'…2050년 뉴욕·샌프란시스코에 닥칠 재앙


이상 기후에 지나친 지하수 추출로 지면이 가라앉고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뉴욕,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마이애미 등 32개 미국 해안도시에서 대홍수가 반복적으로 벌어질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7일(현지시간) 미국 라이브사이언스는 지난 5일 네이처(Nature) 저널에 게재된 해수면 상승·지반 침하 관련 새로운 연구를 소개했다.



연구에 따르면 20세기 들어 이상기후로 빙하가 녹고 바닷물이 뜨거워지면서 지난 30년간 바다 연안 지역 해수면 높이가 매년 약 3.4㎜ 상승했다. 동시에 미국 연안지역도 가라앉고 있다.

미국 동부 해안가 대도시들은 덩치가 더 커지고 높아지면서 지반이 마지막 빙하기 이후 계속 가라앉고 있다. 또 지하에 있는 가스와 물, 기타 물질 등을 계속 채굴해올리면서 지반이 텅비는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 이에 미국 해안가 도시들이 매년 5㎜씩 가라앉고 있고, 해당 지역의 체감 해수면 변화는 3배에 달한다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특히 대서양, 태평양 및 걸프 연안을 가로지르는 32개 미국 동부 해안도시들이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지반 침하 차트와 홍수 위험 예상모델 등을 취합한 결과, 이대로라면 2050년까지 대홍수로 인해 미국에 1070억달러(한화 약 141조7755억원)의 피해가 발생하고 연안을 따라 지어진 28만채의 주택 등이 피해를 볼 것이라는 추산이다.
지난달 14일(현지시간)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한 투표소가 폭우로 인한 홍수에 침수된 모습. /사진=뉴스1 /사진=(자카르타 로이터=뉴스1) 박재하 기자지난달 14일(현지시간)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한 투표소가 폭우로 인한 홍수에 침수된 모습. /사진=뉴스1 /사진=(자카르타 로이터=뉴스1) 박재하 기자
예정된 재난을 피하려면 미국이 천연가스와 지하수 추출을 제한해 추가 침하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버지니아 공대의 지구물리학자인 레너드 오헨헨(Leonard Ohenhen)은 해당 매체에 "지하수 추출로 인한 지반 침하로 2040년까지 세계 인구의 19%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이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는 지난 10년간 2.5m 이상 가라앉아 정부가 수도를 보르네오로 옮기겠다고 발표했다"며 경각심을 요구했다.


한편 마지막 빙하기는 2만년 전 찾아왔었다. 당시 지구 평균 온도는 7.8도(화씨 46도)로, 현재 지구 평균 기온보다 6.1도가량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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