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KRX 반도체 지수 추이/그래픽=임종철
7일 증시에서 삼성전자 (77,600원 ▼400 -0.51%)는 전 거래일 대비 700원(0.96%) 하락한 7만22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8% 가까이 하락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을 추종하는 KRX 반도체 지수는 6%가량 상승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업계 2위 SK하이닉스 (173,200원 ▼400 -0.23%)가 올해 들어서만 17% 상승하며, 삼성전자 주주들이 느끼는 소외감도 커지고 있다. NH투자증권(나무증권 고객 72만명 대상, 5일 기준)에 따르면 삼성전자 투자자 중 54%가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 상황마저 좋지 않았다. 회사로 들어오는 수입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투자를 집행하다 보니 회사 내 현금은 고갈될 지경에 이르렀다. 10만전자에 육박했던 2021년 1분기 별도 기준 삼성전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유동자산은 자산총계의 10%를 넘긴 31조원에 달했지만, 1년 뒤인 2022년 말 기준 유동자산은 자산총계의 2% 수준인 4조원으로 급감했다.
부진했던 낸드플래시 시장이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점도 삼성전자에 호재다. 지난해 4분기 디램(DRAM)이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 1월에는 낸드플래시를 포함한 메모리 부문 전체가 흑자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 규모는 전 분기 대비 25% 증가한 115억달러(한화 약 15조원)를 기록했다.
HBM에서 범했던 우를 반복하지 않고자 적극적인 행보도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양산 예정인 5세대 HBM 최신 제품 'HBM3E 12단(H)'을 지난달 개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18~21일 엔비디아가 미국 새너제이 컨벤션센터에서 여는 AI 콘퍼런스에 해당 제품을 전시할 계획이다. 차세대 메모리로 주목받는 CXL(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 시장은 선점을 위해 글로벌 소프트웨어, 서버, 칩셋 회사들과 협력을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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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HBM 시장에서 초기 의사결정은 늦었지만, 방향은 잡았다고 판단한다"며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매출액은 직전 분기 대비 6.2% 증가한 72조원, 영업이익은 52.6% 늘어난 4조3000억원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HBM3E 12H D램 제품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