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고동진·현대차 공영운…사장님들의 '금배지' 사냥, 성공할까

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2024.03.06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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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 /사진=뉴시스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 /사진=뉴시스


여야의 4·10 총선 지역구 후보자 선정 작업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든 가운데 대기업 출신 '사장님'들의 여의도 입성이 성공할지 주목된다. 이미 경제 전반에 대한 이해와 리더십이 검증된 만큼 정치에 입문해서도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전날 서울 강남구병에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을 우선추천(전략공천)했다. '갤럭시 성공 신화'로 유명한 그는 지난 1월 국민의힘에 영입됐다. 강남구병은 여당의 정치적 텃밭인 만큼 당선 가능성이 높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일 경기 화성시을에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을 전략공천했다. 공 전 사장도 지난 1월 민주당에 영입됐다. 화성시을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도전장을 내민 곳으로 국민의힘에서는 역시 기업인 출신인 한정민 전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 연구원을 전략공천했다.

고 전 사장은 1984년 평사원으로 삼성전자에 입사한 뒤 모바일(IM) 부문 대표이사까지 오른 인물이다. 특히 젊은 직원들과도 격의없이 소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기자 출신인 공 전 사장 2005년 현대차 임원으로 입사해 내수 중심의 현대차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월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9차 인재영입식에서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에게 점퍼를 입혀주고 있다. /사진=뉴시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월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9차 인재영입식에서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에게 점퍼를 입혀주고 있다. /사진=뉴시스
통상 총선을 앞두고 각 정당은 경제 관련 이슈를 챙기기 위해 기업인들을 영입하는 경우가 많다. 유권자들 피부에 와닿는 경제 정책 수립 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해서다.



지난 총선에서도 삼성전자 임원 출신인 양향자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민주당 소속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한무경 전 효성산업 대표는 국민의힘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고 홍성국 전 미래에셋대우 대표가 민주당 세종 세종시갑에서, 이용우 전 카카오뱅크 대표가 민주당 경기 고양시정에서 배지를 달았다.

이번 총선에서도 고 전 사장과 공 전 사장을 비롯한 여러 명의 기업인 출신들이 금배지 사냥에 나섰다. 정밀 기계설비 분야 전문가이자 JBL 대표, 아이빌트세종 대표를 역임한 이준배 세종시 경제부시장이 국민의힘 소속으로 세종 세종시을에 출마한다.

한국로봇산업협회 회장을 지낸 강철호 전 HD현대로보틱스 대표는 국민의힘 경기 용인시정에 공천을 받았다. 국민의힘은 최근 최수진 파르노스바이오사이언스 대표도 영입했다. 제약·바이오 분야 전문가로 비례대표 공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민주당은 부산 사하구을에 이재성 전 새솔테크 대표를 공천했다. 그는 CJ인터넷과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을 거친 IT 분야 전문가다. 민주당에 영입된 직후 비례대표를 거부하고 부산 출마를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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