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정부가 업무개시명령을 거부한 전공의들에 대해 강경 대응에 나선 4일 오전 광주 동구 전남대학교병원에서 환자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2024.03.04. [email protected] /사진=편집부
서울아산병원, 강릉아산병원, 울산대 의대 교수들의 연합단체인 울산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지난 3일 성명서를 내고 "전공의들을 겁박하는 정부의 사법 처리가 현실화한다면 스승으로서 제자를 지키기 위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 '행동'에 대해서는 사직, 겸직 해제(학교 강의만 하고 병원 진료는 포기) 등 여러 방식을 놓고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아산병원은 국내 빅5 병원 중 한 곳이자 뉴스위크가 선정한 '2024 세계 최고 병원' 22위로, 국내 병원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이런 점에서 이곳 교수들의 이런 행보가 타 병원 교수들에 던지는 '메시지'의 힘은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의대 증원에 반발해 사표를 내겠다는 대학병원 교수들의 공개 발언도 이어지고 있다. 그들 중 첫 사직 의사를 밝힌 윤우성 경북대병원 혈관외과 교수는 4일 자신의 SNS에 "외과 교수직을 그만두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충북대병원 심장내과 배대환 교수도 SNS를 통해 사직 의사를 밝혔다. '사직의 변'이란 제목의 글에서 그는 "더 이상 필수 의료를 하지 않겠다는 인턴, 전공의 선생님들이 나간다는데 사직하는 것을 막겠다고 면허정지 처분을 하는 보건복지부의 행태나 교육자의 양심이라곤 눈곱만치도 없는 총장들의 생각 없는 의대 정원 숫자 써내는 행태에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환자에게 최선의 치료를 제공하려면 더 많은 '동료들'과 머리를 맞대고 치료를 행해야 한다"면서도 "최근 여러 뉴스에 나온 증권가 임원, 교사로 활동하는 분들이 의대에 들어온다고 '동료'가 되지 않을 것이다. 지금까지 같이 병원에서 부딪히며 일해온 인턴, 전공의, 전임의 선생님들이 동료"라고 못 박았다. 이는 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책 발표 이후 다양한 직업군에서 의대 입학에 도전하려 한다는 최근 뉴스들에 대한 반발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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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교수는 "그들과 같이 일할 수 없다면 제가 중증 고난도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병원에 더 남아 있을 이유는 없어 사직하고자 한다"며 "동료들과 함께 진료를 이어 나갈 수 없다면 동료들과 함께 다른 길을 찾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춘천=뉴스1) 한귀섭 기자 = 5일 오전 강원대학교 의과대학 앞에서 대학 측의 증원방침에 반발한 의대 교수들이 삭발식을 하고 있다. 이에 앞서 강원대는 정부에 의대정원 140명(현재 49명) 증원을 요청했다. (강원대의대 교수진 제공)2024.3.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춘천=뉴스1) 한귀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