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티맵은 현재 테슬라 전기차 내비게이션에 티맵 데이터와 검색 알고리즘,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테슬라는 구매자들 사이에서 내비게이션 성능에 대한 불만이 이어지자 2020년 SK텔레콤 (50,800원 ▼200 -0.39%)과 T맵의 차량 내비게이션 서비스인 'T맵 오토'를 탑재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테슬라 운전자 커뮤니티에는 순정 내비게이션이 티맵 기반으로 업데이트되면서 사용하기 편해졌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티맵은 스웨덴 자동차 브랜드 볼보, 폴스타에도 통합형 카 인포테인먼트를 제공 중이다. 내비게이션 서비스뿐만 아니라 SKT의 자동차 전용 AI(인공지능) 플랫폼 'NUGU(누구) 오토'와 OTT(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 'Wavve(웨이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FLO(플로)' 등을 함께 제공한다. 볼보 차량에서는 운전자가 탑승한 채로 집 안의 조명, 에어컨, TV 등 스마트 가전을 제어할 수도 있다. 볼보는 이같은 카 인포테인먼트 개발을 위해 300억원을 직접 투자하기도 했다.
티맵 인포테인먼트가 장착된 볼보 차량/사진=볼보
티맵은 국내 모바일 내비게이션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한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최근 3년 내 신차 구입자 가운데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을 이용하는 1만596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4%가 티맵 내비게이션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랜 업력과 많은 이용자로부터 확보한 교통 데이터가 티맵의 핵심 경쟁력이다.
순정 내비게이션의 성능은 수입차들의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된다. 국내 교통 데이터가 부족해 길 안내가 부실하고 도시가 아닌 지역에서 자주 오류를 일으켜 '깡통 내비'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티맵은 이런 수입차 내비게이션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했고 최근 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수입차 국내 판매량은 전년 대비 4.4% 감소했지만 티맵을 탑재한 볼보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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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맵 관계자는 "현재도 여러 수입차 회사들과 카 인포테인먼트 공급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현대·기아 등 국산 차에는 현대오토에버 순정 내비게이션이 기본적으로 장착되는 만큼 진출이 쉽지 않기 때문에 수입차나 전기차 위주로 기술을 계속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전기차 시장이 커질수록 특화 서비스가 빛을 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