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고영인 "탈당 포함 숙고"…'안산을 경선' 당 결정에 반발

머니투데이 오문영 기자 2024.03.02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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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고영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코로나백신피해구제법 즉각의결실시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2.26. bjko@newsis.com /사진=고범준[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고영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코로나백신피해구제법 즉각의결실시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2.26. [email protected] /사진=고범준


고영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초선·현 경기 안산단원갑)이 경기 안산을에서 전략경선하라는 당의 결정에 대해 "저를 컷오프(공천배제)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그는 당 지도부에 재고를 요청하며 "답변이 없다면 탈당을 포함한 숙고의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했다.

고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상식 밖의 결정이 이뤄졌다"며 "안산병 지역을 전략선거구로 지정한 전략공천관리위원회(전략공관위) 결정을 승인하고 저에게는 원래 지역구를 떠나 옆 지역구 안산을에서 전략경선을 하라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경기 안산 지역은 지난 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선거구획정안에 따라 기존 4개 선거구가 3개로 축소된다. 안산 상록갑·을과 단원갑·을이 안산갑·을·병으로 통합·조정되는 것이다.

이에 민주당은 기존 안산병 전략공천, 안산갑 전해철-양문석 양자경선 결정에 이어 이날 새벽 안산을 지역에 대해 고영인 의원과 김철민 의원(현 안산상록을), 김현 전 의원(19대 국회 비례대표) 간 3자 국민참여경선 지역으로 의결했다.



고 의원은 "(선거구 개편에 따른) 안산병 지역은 기존 제 지역인 안산단원갑 7개 동 100%와 안산단원을 2개 동이 합해진 지역"이라며 "신설된 선거구가 아니기에 전략이 될 이유가 없고 이 지역에 특정 후보를 전략공천한 것은 명백히 저를 컷오프시킨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런데도 현역 의원인 제게 이 지역이 왜 전략지역이 돼야 하는지, 제가 왜 배제돼야 하는지 어떤 설명도 없었고 의논도 없었다"며 "저는 의원평가 하위 20%에 들지도 않았고 기소된 것도 아니고 도덕적 하자가 있거나 의정활동을 소홀히 하지도 않았다. 왜 공천 컷오프를 당해야 하는지 이유를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당에서 요구한 안산을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며 "명분도 근거도 없고 절차도 잘못된 이번 안산병 전략공천 과정과 경선 발표를 철회하고 바로잡아줄 것을 요구한다. 그렇게 못하겠다면 차라리 전략공천의 근거를 대고 저를 컷오프했다고 솔직하게 발표하라"고 전했다.


고 의원은 회견 이후 취재진과 만나 "당 지도부에서 (재고 요청에) 답변하지 않으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숙고한 뒤) 결단을 내릴 것"이라며 "그 안에는 탈당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계파에 따른 차등대우를 받았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는 "노골적인 반명(반이재명)이나 비명(비이재명) 활동을 한 것은 아니다. (민주당 초선의원모임인) 더민초 대표를 하면서 당에 쓴소리를 했고 이재명 체제 하에서도 당이 잘 못 간다고 생각할 때는 의원총회장에서 바른 소리를 해왔다"며 "이런 것들이 일정한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제3지대 신당 세력과의 접촉 여부에 대해서는 "따로 접촉하고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고, 이날 공관위가 이재명 대표와 조정식 사무총장 등에 대한 단수공천을 결정한 데 대해서는 "거기에 대해선 특별히 더 언급하지 않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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