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윈하자" 리창 러브콜…중국 증시 간만에 웃었다[Asia오전]

머니투데이 김종훈 기자 2024.02.29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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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창 총리, 미국 상공회의소장 회담서 "경제협력 강화해야 미국 중국 윈윈" 당부

지난 1월 중국 리창 총리사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다보스경제포럼에 참석 중인 모습./로이터=뉴스1지난 1월 중국 리창 총리사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다보스경제포럼에 참석 중인 모습./로이터=뉴스1


29일 오전 중화권 증시는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 이상 올라 3000선에 근접했다.

이날 오전 11시27분 기준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종가 대비 1.24% 올라 2994.58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각 홍콩 항셍지수는 0.36% 오른 1만6596.22에, 대만 자취안지수는 0.16% 오른 1만8884.55에 거래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 리창 총리는 이날 수잔 클라크 미국 상공회의소장과 만난 자리에서 "경제, 무역협력을 강화해야 미국과 중국 모두 '윈윈'할 수 있다"며 디커플링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디커플링은 중국에 대한 경제의존도를 낮추려는 미국의 정책기조를 가리키는 말이다. 미국이 중국 경제를 고립시키려 한다는 비판의식이 담겨 있어 중국이 미국을 비판할 때 주로 사용한다. 이에 대해 미국은 중국을 고립시킬 의도는 없고 자국 안보를 지키려는 것뿐이라며 디커플링 대신 '디리스킹'이라는 표현을 주로 사용한다.



리 총리는 클라크 소장과 만남에서 "디커플링을 추구하면서 좁은 운동장에 높은 벽을 세우는 행위는 양국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중국은 미국 기업들의 투자를 환영한다"고 했다.

이 같은 중국의 개방노력이 투자유치와 증시회복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중국 부동산 위기와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제재 등 큰 위험요소들이 아직 해소되지 않은 탓이다.

특히 헝다그룹에 이어 비구이위안까지 청산 위기에 처하면서 외신들은 중국 건설업계 위기를 주시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부동산기업 비구이위안에 대한 청산 요청이 홍콩고등법원에 접수돼 오는 5월 법정 심리를 앞두고 있다.


외국 투자자들이 위험요소로 인식하고 있는 반간첩법(방첩법)도 문제다. CNBC 보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방첩법의 보호대상을 '국가비밀'서 '업무비밀'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방첩법 적용범위가 더욱 모호해져 외국인들의 기업활동이 훨씬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컨설팅업체 테네오의 가브리엘 윌다우 전무는 CNBC 인터뷰에서 "외국 기업들은 국가안보에 대한 중국 지도부의 집착 때문에 환경이 더욱 어려워졌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외국인들의 투자 결정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중국 경제전망이나, 방첩법 역시 중요한 고려사항"이라고 했다. CNBC에 따르면 새 법안은 오는 5월부터 시행된다.

한편 이날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0.65% 내린 3만8953.49에 오전 거래를 마쳤다.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를 주력으로 하는 패스트리테일링 등 종목에서 하락세가 두드러져 한때 하락폭이 300에 달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설명했다. 일본은행이 마이너스금리 기조를 예상보다 일찍 종료할 수 있다는 시장 전망도 악재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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