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후티 반군에 4차 공습…"불법 공격 땐 대가 치를 것"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2024.02.25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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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예멘 후티 반군 공습을 위해 미국 전투기가 USS아이젠하워호 갑판에서 이륙하고 있다./AFPBBNews=뉴스124일(현지시간) 예멘 후티 반군 공습을 위해 미국 전투기가 USS아이젠하워호 갑판에서 이륙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미국과 영국이 24일(현지시간) 홍해에서 민간 선박 공격을 이어가는 예멘 후티 반군에 추가 공습을 단행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공습은 후티 반군의 지하 무기 저장고, 미사일 저장 시설, 드론, 방공 시스템, 레이더, 헬리콥터 등 18개 목표물을 겨냥해 이뤄졌다. 미군과 영국군이 공격하고 호주, 바레인, 캐나다, 덴마크, 네덜란드, 뉴질랜드 등이 지원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성명에서 "이번 정밀 공습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해상로에서 세계 무역, 해군 선박, 무고한 선원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후티 반군의 능력을 방해하고 약화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후티 반군이 불법 공격을 멈추지 않는다면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추가 공격도 경고했다.



이번 작전은 지난달부터 후티 반군의 홍해 교란을 저지하기 위해 시작한 네 번째 공습으로, 미국이 현지 주둔 미군 보호를 위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친이란 세력을 상대로 진행한 보복 공격과는 별개다. 미국 정부는 후티 반군이 미사일과 단방향 공격용 드론을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상당 부분을 이란에서 지원받는 것으로 보고 있다.

후티 반군은 지난해 10월7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분쟁이 시작되자 11월19일부터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공격을 멈추라며 드론과 미사일 등을 이용해 홍해를 지나는 민간 선박을 45회 넘게 공격했다. 이로 인해 주요 해운사들이 홍해 대신 아프리카 희망봉을 거쳐 돌아가는 경로를 택하면서 물류비용 증가와 운송 지연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엔 벨리즈 선적 화물선 루비마르호가 아덴만 인근에서 후티 반군이 쏜 미사일에 맞아 침몰 위기에 놓였다. 배는 현재 해상에 정박 중이지만 안으로 물이 차고 있으며 비료 4만1000톤(t)을 싣고 있어 바다에 흘려보낼 경우 심각한 오염도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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