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은행의 핵심예금 변화 /그래픽=이지혜 기자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은행(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해말 기준 저원가성예금은 총 625조6100억원으로 전년 말과 비교해 7조5430억원 감소했다. 저원가성예금은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 등 금리가 거의 붙지 않는(연 0.1%) 예금으로 은행권에선 핵심예금으로 불린다.
저원가성예금은 은행의 수익성을 받쳐주는 기반 역할을 한다. 조달금리가 낮은 저원가성예금을 바탕으로 대출을 내줘야 이자이익이 많아진다. 지난해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우리은행은 NIM(순이자마진)이 1~3bp(1bp=0.01%포인트) 하락했는데 저원가성예금 감소로 인한 조달금리 상승이 영향을 줬다. 핵심예금 감소에 은행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다.
이와 함께 모바일 접근성이 쉬운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자금이 움직였다. 카카오뱅크는 1년 새 저원가성예금이 5조6870억원 늘었다. 특히 모임통장이 큰 역할을 했다. 기본금리가 0.1%인 모임통장 이용자가 1000만명을 넘어섰다. 모임통장 효과를 확인한 은행권은 최근 앞다퉈 모임통장을 출시했다.
최근 카카오뱅크가 주택담보대출에서 공격적인 금리를 내세울 수 있는 것도 저원가성예금이 받쳐주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저원가성예금을 바탕으로 한 인터넷은행의 낮은 대출금리를 시중은행이 따라갈 수 없는 구조"라며 "최근 은행권이 모바일을 강화하는 배경에는 접근성을 높여 저원가성예금을 유치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