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떠나고 와르르' 나폴리 충격, 또 감독 바꿨다 '올 시즌만 두 번째'... UCL 16강 앞두고 '초강수'

스타뉴스 박건도 기자 2024.02.20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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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체스코 칼조나 신임 감독 선임 소식을 알린 나폴리 공식 채널. /사진=나폴리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프란체스코 칼조나 신임 감독 선임 소식을 알린 나폴리 공식 채널. /사진=나폴리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김민재(28)가 떠나고 무너진 나폴리다. 올 시즌만 두 번째 감독 교체란 초강수를 뒀다.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75) 나폴리 회장은 20일(한국시간) 나폴리 공식 홈페이지와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팀이 어려운 순간에 지원해준 발테르 마차리(63) 감독에게 감사하다. 나폴리 사람들과 구단 마음속에 항상 남아 있을 것이다"라며 "마우리치오 사리(66·현 라치오)와 루치아노 스팔레티(65·현 이탈리아 국가대표팀) 감독 시절 함께했던 프란체스코 칼조나(56)의 복귀를 환영한다"라고 발표했다.

나폴리는 2023~2024시즌을 루디 가르시아(61) 감독 체제로 시작했다. 하지만 가르시아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 지 5개월 만에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안토니오 콘테(54) 전 감독은 나폴리 감독직을 거절했다. 2019년부터 2013년까지 나폴리를 이끌었던 마차리 감독이 소방수로 왔다. 하지만 마차리 감독도 3개월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올 시즌 나폴리 감독 두 번째 경질이다.



현재 나폴리는 24경기 10승 6무 8패 승점 36으로 세리에A 9위다. 선두 인터밀란(24경기 63점)과 무려 27점 차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진출은 성공했다. 나폴리는 오는 22일 홈에서 FC바르셀로나(스페인)와 1차전을 치른다.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회장 성명문. /사진=나폴리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회장 성명문. /사진=나폴리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파격적인 결정이다. 나폴리는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이틀을 앞두고 감독을 경질했다. 이탈리아 무대에 잔뼈가 굵은 마차리 감독도 위기의 나폴리를 구하지 못했다. 오히려 성적은 더 곤두박질을 쳤다. 마차리 감독은 나폴리에서 세리에A 12경기 4승 3무 5패를 기록했다. 경기 당 승점 1.25점 획득에 그쳤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1승 1패를 올렸고,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에서도 인터밀란에 0-1로 지며 탈락했다.



회복 불능 수준이라 봤다. 나폴리는 최근 5경기에서 단 1승밖에 거두지 못했다. 최근 2경기도 무기력했다. AC밀란에 0-1로 진 데 이어 중위권 제노아와 1-1로 비겼다. 특히 수비 지표는 최악이다. 올 시즌 나폴리는 24경기 만에 28골 실점했다. 지난 시즌에는 38경기 28실점을 기록했다.

김민재와 스팔레티 감독이 떠난 뒤 나폴리는 크게 흔들렸다. 지난 시즌과 딴판이다. 2022~2023시즌 나폴리는 초반부터 이탈리아 세리에A 독주 체제에 돌입했다. 선두 자리를 끝까지 내주지 않았다. 나폴리는 33년 만에 스쿠데토(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를 차지하는 역사를 썼다.

살레르니타나전 드리블 시도하는 김민재. /AFPBBNews=뉴스1살레르니타나전 드리블 시도하는 김민재. /AFPBBNews=뉴스1
김민재. /AFPBBNews=뉴스1김민재. /AFPBBNews=뉴스1
빅리그 첫 시즌 만에 김민재는 유럽 정상급 수비수도 거듭났다. 유독 수비수 평가에 까다로운 '수비 명가' 이탈리아의 인정을 받았다. 김민재는 단 한 명에게 주어지는 최우수 수비상을 받으며 빛났다. 이후 김민재는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났다.


이탈리아축구선수협회(AIC)의 극찬도 이어졌다. 김민재는 이미 뮌헨으로 이적한 상황이었다. AIC는 공식 채널을 통해 2022~20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베스트 11을 공개했다. 김민재는 중앙 수비수로 이름을 올리며 이탈리아 시절 활약을 재조명받았다. 김민재는 세리에A 35경기에서 2골 2도움을 기록하는 등 괄목할 만한 활약을 펼쳤다.

뮌헨에서도 김민재는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하고 있다. 마티아스 더 리흐트(24)와 다요 우파메카노(26)가 부상으로 뛰지 못할 때도 뮌헨의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다만 뮌헨은 12년 만의 '노 트로피' 위기에 봉착했다. 경쟁자 바이어 레버쿠젠이 22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며 뮌헨에 승점 8 앞서고 있다. 토마스 투헬(51) 뮌헨 감독의 자리도 위태롭다. 연일 경질설이 퍼지고 있고 차기 지도자로 조세 무리뉴(62) 전 AS로마 감독이 거론되고 있다.

일단 감독 경질 칼을 빼든 나폴리는 당장 챔피언스리그 경기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22일 바르셀로나와 16강 1차전을 치른 뒤 다음 달 13일 바르셀로나 원정에서 2차전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하파엘 레앙(오른쪽) 막아서는 김민재. /AFPBBNews=뉴스1하파엘 레앙(오른쪽) 막아서는 김민재. /AFPBBNews=뉴스1
김민재. /AFPBBNews=뉴스1김민재.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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