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여정, 한·쿠바 수교 초조했나…"일본 기시다 평양 방문 가능"

머니투데이 김인한 기자 2024.02.15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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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日 납북자 문제, 북일 대화 장애물로 규정…관계 개선 의지는 여지 남겨

북한은 15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명의의 담화를 통해 "일본이 정치적 결단을 내린다면 두 나라가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갈 수 있다"며 "(일본) 수상이 평양을 방문하는 날이 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김 부부장이 2022년 8월 전국비상방역총회회의를 개최하고 있는 모습. / 사진=뉴스1북한은 15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명의의 담화를 통해 "일본이 정치적 결단을 내린다면 두 나라가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갈 수 있다"며 "(일본) 수상이 평양을 방문하는 날이 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김 부부장이 2022년 8월 전국비상방역총회회의를 개최하고 있는 모습. / 사진=뉴스1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15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납북자 문제 해결 등을 전제로 북일 관계 개선 의지를 내비쳤다. 한국이 전날 '북한의 형제국'으로 불리는 쿠바와 극비리로 수교관계를 맺은 데 따른 견제 조치로 분석된다.

북한은 이날 김 부부장 명의의 담화를 통해 "일본이 정치적 결단을 내린다면 두 나라가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갈 수 있다"며 "(일본) 수상이 평양을 방문하는 날이 올 수도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부부장은 "기시다 수상(총리) 발언이 과거의 속박에서 대담하게 벗어나 조일(북일) 관계를 전진시키려는 진의로부터 출발한 것이라면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되지 못할 이유는 없다"며 "지금까지 일본이 이미 다 해결된 납치 문제나 조일 관계 개선과는 아무런 인연도 없는 핵·미사일 문제를 전제로 계속 들고나와 두 나라 관계가 수십 년간 악화 일로를 걷게 되었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이 시대착오적인 적대 의식과 실현 불가한 집념을 용기 있게 접고 서로를 인정한 기초 위에서 정중한 처신과 신의 있는 행동으로 관계 개선의 새 출로를 열어나갈 수 있다"며 "정치적 결단을 내린다면 두 나라가 얼마든지 새로운 미래를 함께 열어나갈 수 있다는 것이 나의 견해"라고 했다.



이어 "과거가 아니라 앞을 내다볼 줄 아는 현명성과 전략적 안목 그리고 정치적 결단을 내릴 수 있는 의지와 실행력을 가진 정치가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고 역사를 바꿀 수 있다"며 "일본이 우리의 정당방위권(군사력 증강)에 대해 부당하게 걸고 드는 악습을 털어버리고 이미 해결된 납치 문제를 양국 관계의 장애물로만 놓지 않는다면 두 나라가 가까워지지 못할 이유가 없을 것이며 수상이 평양을 방문하는 날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김 부부장은 관련 주장이 '개인적인 견해'이며 자신이 북일 관계를 평가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전제했다. 그는 "현재까지 우리 국가 지도부는 조일 관계 개선을 위한 그 어떤 구상도 가지고 있지 않으며 접촉에도 아무런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앞으로 기시다 수상의 속내를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9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북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며 "작금의 북일 관계 현상에 비춰 봐 대담하게 현상을 바꿔야 할 필요성을 강하게 느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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