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17일 오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 숙소인 서울 중구 롯데호텔로 들어서고 있다. 2022.11.1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14일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CJ그룹의 정기 임원인사 발표는 2017년을 제외하고 해를 넘기지 않았다. 통상 11~12월에 인사를 단행했는데 올해는 설이 지난 현재까지 발표가 미뤄지고 있다. 3월 정기 주총 이전에 인사를 확정해야 하는 물리적 시간을 고려하면 이달 내 시행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앞서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2021년 11월 △컬처(Culture·문화) △플랫폼(Platform) △웰니스(Wellness·건강) △서스테이너빌리티(Sustainability·지속가능성)를 그룹의 4대 미래 성장 키워드로 제시하고 관련분야에 10조원의 투자를 골자로 한 중기 비전을 발표했다.
CJ제일제당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2.4% 감소한 1조291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고, 매출도 3.5% 감소해 30조원 달성에 실패했다. 이마저도 4분기 반등이 없었다면 달성하기 어려웠다는 평가다. 자회사 CJ대한통운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35.4%, 매출은 4.7% 감소 했다. CJ ENM도 매출 4조3683억원으로 8.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46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마찬가지로 4분기 기록적 반등 덕분에 최악의 실적은 면했다.
2021~2023 중기 비전에 대한 평가와 최근 주력 자회사의 부진으로 CJ그룹 인사가 대규모로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올해 초 손경식 그룹 회장의 신년사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감지된다. 손 회장은 "사상 초유의 위기에 직면했다"며 "지금의 위기는 우리의 현실 안주와 자만심 등 내부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더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그룹 내에선 교체되는 CEO의 숫자보다 주력 계열사에 얼마나 많은 변화를 주느냐가 인사 폭을 평가할 기준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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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악조건 속에서도 4분기 실적반등을 끌어내 선방했다는 평가도 있는 만큼 안정을 택할 가능성도 있다. 이미 1분기가 절반을 지난 시점에서 조직에 대대적인 변화를 주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이 회장이 최근 CJ올리브영과 CJ대한통운 등을 방문해 경영성과를 치하한 것도 수장 교체보다 신뢰의 메시지가 강하다는 해석도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아직까진 확정된 내용은 없다"면서도 "이번 그룹 인사는 전면 쇄신이냐 안정이냐를 선택하는 색깔이 분명한 인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소재 올리브영 본사를 방문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모습/사진제공=C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