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지난해 영업이익 5800억원…'코로나 특수' 끝났지만 선방

머니투데이 김도균 기자 2024.02.14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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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지난해 11월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HMM 본사 사무실 내부 전광판에 HMM 홍보 영상이 나오고 있다./사진=뉴시스지난해 11월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HMM 본사 사무실 내부 전광판에 HMM 홍보 영상이 나오고 있다./사진=뉴시스


HMM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5800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COVID-19) 특수가 사라지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0% 넘게 감소했다.

HMM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8조4010억원, 영업이익이 5848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전년 매출액이 18조5828억원, 영업이익이 9조9494억원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각각 54.79%, 94.12% 감소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감소는 해운 업황이 누리던 코로나19 특수가 끝났기 때문이다. 팬데믹 시기 벌어진 물류난으로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SCFI)가 2022년 5월 5000p(포인트)대까지 치솟는 등 해운업계는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지난해 SCFI 평균은 1006p로 전년 평균 3410p보다 71% 줄어들었다.

HMM의 지난해 실적은 코로나19 특수 시기를 제외하면 준수하다는 평가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63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90% 줄었지만 코로나19(COVID-19) 특수를 누린 2021~2022년을 제외하면 최대 이익이다. 또 지난해 4분기까지 HMM은 15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안정적인 수익을 이어온 것은 그동안 HMM이 꾸준한 투자를 이어왔기 때문이다. 해운조사업체 알파라이너(alphaliner)에 따르면 HMM이 직접 보유한 사선은 37척으로 선복량은 56만4856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다. 빌려 쓰는 선박(용선)은 33척, 23만2471 TEU다. 사선 비중이 70.4%로 전 세계 10대 선사 가운데 가장 높다. 또 HMM은 전체 선복량의 37%를 1만8000TEU 이상 실을 수 있는 초대형선박이 감당한다. 이 비율 역시 세계 10대 선사 기준 최대다.

HMM은 2021년에 발주한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12척을 인수하는 등 올해에도 투자를 이어간다. 중동 분쟁 등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데다 홍해 이슈로 인한 수에즈운하 통항 제한, 가뭄으로 인한 파나마운하 통항수 제한 등으로 운임 변동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HMM은 "초대형선 투입에 따른 원가 하락, 체질 개선에 따른 효율 증대, 수익성 높은 화물 영업 강화 등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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