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에 최대 매출 올린 '백화점 빅3'...올해 이익 늘어날까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24.02.14 14:41
글자크기

롯데, 신세계, 현대 백화점 사업 최대 매출 달성... 올해 고정비 감소로 이익 개선 전망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2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정식 개점을 앞두고 사전개점한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에서 시민들이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더현대 서울은 서울 지역 백화점 중 최대규모인 지하 7층~지상 8층 규모로 영업 면적이 8만9100㎡(약 2만7000평)로, 오는 26일 정식 개장한다. 2021.2.24/뉴스1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2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정식 개점을 앞두고 사전개점한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에서 시민들이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더현대 서울은 서울 지역 백화점 중 최대규모인 지하 7층~지상 8층 규모로 영업 면적이 8만9100㎡(약 2만7000평)로, 오는 26일 정식 개장한다. 2021.2.24/뉴스1


경기 위축과 소비심리 악화에도 불구하고 국내 백화점 빅3 업체(롯데·신세계·현대)가 동시에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전기·가스 요금 및 인건비 상승 등 고정비 지출이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지만, 3사 모두 준수한 이익률을 기록하면서 면세점 등 업황 침체로 실적이 부진한 사업부의 빈틈을 메우는 '맏형 역할'을 해냈다.

투자 업계에선 올해 대형 백화점 업계의 고정비 지출 증가 요인이 지난해보다 완화되면서 이익률이 더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4일 각 사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실적 자료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등 3개 대형 백화점은 모두 지난해 매출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롯데쇼핑 백화점 부문 매출은 3조2228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2조5570억원, 현대백화점은 2조402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2.8%, 4.9% 성장했다.



롯데백화점은 최대 매출처인 잠실점과 본점이 모두 역대 최대 매출을 거두며 성장을 이끌었다. 해외에선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거래액 1000억원을 돌파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신세계백화점은 유통 업계 최초로 단일 점포 거래액 3조원을 돌파한 강남점과 지역 점포 최초로 거래액 2조원을 넘은 부산 센텀시티 등 주력 점포에서 매출이 늘어났다.
불경기에 최대 매출 올린 '백화점 빅3'...올해 이익 늘어날까
현대백화점은 판교점, 무역센터점, 본점, 여의도 더현대서울 등 4개 점포가 거래액 1조원을 돌파하며 성장을 이어갔다.

거래액 상위권을 차지한 대형 백화점은 고소득층 수요가 많은 명품, 패션, 화장품 등 고가 상품군 매출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각 사는 영업이익의 상당 부분을 백화점 사업에서 창출했다. 롯데쇼핑은 연간 영업이익 5084억원 중 90%가 넘는 4778억원을 백화점에서 거둬 7년 만에 순이익 흑자 전환했다. 신세계는 6398억원의 영업이익 중 약 69%인 4399억원의 이익을 백화점 사업에서 끌어냈다.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사업 영업이익이 3562억원으로 면세점 등 계열사 실적을 합친 연결 기준 영업이익(3035억원)보다 많다.

대형 백화점들은 올해 본업인 오프라인 매장의 공간 혁신과 마케팅 강화로 온라인 유통업체와 차별화하는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명품을 비롯한 고가 패션 브랜드와 MZ세대(80년대~2000년대 초반 출생자) 소비층을 유입시킬 수 있는 영패션 브랜드 매장을 확충할 전망이다.

투자 업계에선 올해 백화점 이익이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백화점은 지난해 유틸리비 비용 등 고정비 증가 부담이 컸으나 올해는 추가 인상 가능성이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올해 백화점에 대한 가이던스는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올해 실적이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롯데쇼핑은 올해 매출 14조7806억원과 영업이익 5700억원의 실적 전망치를 제시했다. 신세계는 별도 기준(광주·대전·대구 제외) 매출 5조3500억원과 영업이익 3000억원의 실적을 예상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