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AFPBBNews=뉴스1
미국 매체 팬사이디드에서 미네소타를 다루는 퍼켓폰드는 11일(한국시간) "카를로스 산타나(38) 영입 후 미네소타가 노려야 할 5명의 FA 선수"를 언급하면서 류현진을 언급했다.
상대적으로 조용한 이적시장을 보내던 미네소타는 지난달 30일 2루수 호르헤 폴랑코를 시애틀 매리너스로 트레이드한 것을 시작으로 '통산 301홈런'의 베테랑 1루수 산타나를 영입하는 등 뒤늦게 존재감을 뽐냈다. 지난해 지구 우승을 차지한 성과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추가 보강이 필요한 상황. 특히 에이스 소니 그레이(35)와 베테랑 마에다 겐타(36·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나간 선발진은 필수적으로 보강이 필요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개인의 선호를 떠나 미네소타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여겼다. 퍼켓폰드는 "쿠에토보다 미네소타에 훨씬 논리적으로 적합한 선수는 류현진일 수 있다. 류현진은 여전히 쓸 만한 선수이며, 잠재력 있는 슬리퍼가 될 수 있다"며 "쿠에토가 데려올 만한 이유는 류현진에게도 대부분 적용되지만, 류현진에게는 큰 단점이 없다. 둘 다 부상에서 회복 중이나, 류현진은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훨씬 생산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슬리퍼는 미국 유명 웹게임 '메이저리그 판타지'에서 자주 쓰이는 말로 처음에는 주목을 받지 못하지만, 시즌 중 깜짝 활약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를 뜻한다. 4~5선발 사이에서도 류현진을 향한 은근한 고평가는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류현진.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구단 공식 SNS
만 35세의 나이로 받은 토미 존 서저리에서도 꿋꿋하게 일어섰다. 지난해 8월 복귀해 11번의 선발 등판에서 52이닝 동안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한 채 두 번째 FA를 맞이했다. 퍼켓폰드는 지난해 기록을 조명하며 "류현진은 지난해 토론토에서 11번의 선발 등판에 그쳤지만, 미네소타의 훌륭한 투수진과 함께하기에 충분한 오프스피드 투구를 보여줬다"고 전했다.
이 매체가 류현진에게 매력을 느낀 부분은 하나 더 있었다. 류현진의 LA 다저스 시절 팀 동료이자, 미네소타에서 3년간 활약 후 올겨울 디트로이트로 떠난 마에다의 존재였다. 퍼켓폰드는 "류현진과 마에다를 비교하면 그들의 지난 커리어가 얼마나 닮았는지 무서울 정도"라며 "두 사람 모두 2010년대 후반 LA 다저스에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펼친 뒤 팔꿈치 수술로부터 반등을 노리고 있다. 2020년에는 마에다가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2위, 류현진이 3위를 차지한 바 있다"고 놀라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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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 시절 마에다 겐타. /AFPBBNews=뉴스1
이후 마에다는 2020년만큼의 활약은 하지 못했으나, 팔꿈치 수술로 시즌을 통째로 결장한 2022년을 제외하면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다. 2021년 8월 팔꿈치 인대에 인공 부품을 넣는 하이브리드 수술을 받았고 지난해 4월에 복귀해 21경기 6승 8패 평균자책점 4.23, 104⅓이닝 117탈삼진을 기록했다. 덕분에 지난해 11월 디트로이트와 2년 2400만 달러(약 320억 원) 규모의 좋은 조건에 FA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
특히 미네소타에서의 첫해와 마지막 해에 모두 팀이 지구 1위에 오르면서 구성원들에게는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로코 발델리 미네소타 감독은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우승을 차지한 뒤 "마에다가 클럽하우스 리더 역할을 했다"고 했다. 팀 동료 카를로스 코레아는 "마에다는 (동료들에게) 불을 붙이는 선수"라고 클럽하우스 리더십을 높이 평가한 바 있다.
좋은 기억으로 남은 마에다와 유사한 메이저리그 커리어와 행적을 보인 류현진에게 같은 모습을 기대한 것. 퍼켓폰드는 "류현진이 아직 FA라는 사실은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좋은 징조다. 이번 오프시즌이 시작할 때 류현진의 예상 연봉은 800만 달러(약 107억 원) 근방이었으나, 그 가격을 낮추고 인센티브로 (총액을) 보상할 수도 있다"고 반색했다. 이어 "류현진은 (에이스였던) 그레이가 떠난 문제를 해결해 주진 못한다. 하지만 선발 로테이션에서 마에다의 빈자리를 놓고 오디션을 볼 투수들 중에서는 기대치가 가장 높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