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이후 IPO 잇따라…바이오 공모주 올해는 어떨까

머니투데이 정기종 기자 2024.02.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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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주자 오상헬스케어 15일 기관 수요예측 돌입…신약 개발사 디앤디파마텍은 1주 후
상장 예심 청구 및 기평 통과 기업 일정도 본격화…여전히 경색된 분위기는 변수

설 연휴 이후 IPO 잇따라…바이오 공모주 올해는 어떨까


올해 증시 입성을 노리는 주요 바이오 기업들의 상장 절차가 설 연휴 이후 본격화 된다. 기관 수요예측을 앞둔 오상헬스케어와 디엔디파마텍을 시작으로 앞서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들도 속속 결과를 받아들 전망이다. 다만 예년과 달리 연초 주춤한 국내 증시 상황과 바이오 기업을 바라보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자본시장 시선 등은 상황을 낙관하기 어려운 요소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바이오 기업공개(IPO) 첫 주자인 오상헬스케어와 디앤디파마텍 오는 15일과 22일 각각 기관 수요예측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한다.



오상헬스케어는 15일 닷새에 걸친 국내외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후 26일부터 이틀간 일반 청약에 돌입한다. 상장을 통해 99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며, 희망공모가 최상단은 1만5000원이다. 사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 맡았다.

이 회사는 코로나19 엔데믹으로 급감한 진단업계 실적에도 지난해 3분기 만에 기존 최대실적을 넘어서는 실적(매출액 3412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말 미국 정부로부터 대규모 자가진단키트 수주 계약을 따낸 것이 배경이다.



이를 통해 축적한 자금 약 1500억원과 공모를 통해 조달되는 150억여원을 통해 진단분야 신제품 및 연속혈당측정기와 이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헬스케어 사업 진출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깜짝 실적과 함께 지난해 2000억원 수준이던 장외시장에서의 기업가치가 최근 4000억원 수준까지 급등하는 등 기대를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바통을 이어받는 디앤디파마텍은 최근 글로벌 의약품 시장 화두로 떠오른 GLP-1 계열 비만 치료제와 비알코올성지방간염(MASH)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신약 개발사다. 비만 치료제는 경구형, MASH 치료제는 주사제로 개발 중이며 이번 상장을 통해 경구용 비만 치료제의 빠른 상업화에 속도를 낸다는 목표다.

디앤디파마텍 상장 일정은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 이후 내달 6일부터 이틀간 일반 청약이 진행된다. 한국투자증권이 주관하는 이번 상장을 통해 공모되는 주식수는 총 110만주, 공모 규모는 242억~286억원이다.


3월에는 천연·바이오 소재 기업인 제이투케이바이오가 교보11호스팩과 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2017년 설립된 이 회사는 2000종 이상의 천연·바이오 소재를 개발한 화장품 원료 회사지만, 상장을 통해 신성장 동력인 미생물 은행인 바이오뱅크 사업 육성에 힘을 싣는다는 계획이다.

지난 1일 제이투케이바이오와 교보11호스팩 각각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합병 의안이 가결된 상태다. 1주당 합병가액은 각각 1만7267원, 2000원으로 합병비율은 1대 0.1158278이다. 존속법인은 제이투케이바이오로 내달 25일 코스닥 상장이 예정돼 있다.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대기 중인 기업들도 있다. 신약개발사 이엔셀과 마이크로바이옴을 연구개발하는 에이치이엠파마가 대표적이다. 각각 지난해 7월과 12월에 코스닥 상장 예심을 청구한 상태다.

이엔셀은 희귀난치성질환인 뒤센근위축증(DMD)과 샤르코-마리투스(CMT) 파이프라인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이, 에이치이엠파마는 개인 장내 환경 재현 및 개선 물질 스크리닝이 가능한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특허기술 'PMAS'가 강점으로 꼽힌다.

인공지능(AI) 신약개발 기업인 온코크로스는 지난달 상장 예심을 청구한 상태다. 지난 2021년 기평 통과에도 상장계획을 자진 철회한데 이은 두번째 도전이다. 이밖에 제일약품 신약개발 자회사 오코닉테라퓨틱스와 3D바이오프린팅 전문기업 로킷헬스케어도 1월 나란히 기평을 통과하고 상장 예심 청구 시기를 조율 중이다.

다만 바이오 기업 증시 입성에 대한 전망이 밝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연초 낙관론이 우세였던 국내 증시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데다, 바이오 산업을 향한 우려섞인 시선이 여전히 남아있는 탓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가 아직 완전히 풀리지 않은 데다, 코로나19 팬데믹과 엔데믹을 거치며 커진 바이오 산업에 대한 의구심도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라며 "시장 분위기 역시 올해 바이오 IPO 상황이 작년 보단 나을 것이라고 보면서도, 한편으론 선뜻 먼저 나서기는 망설이는 상황이 동시에 존재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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