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버섯커 키우기 캡
출시 한 달 만에 국내 3대 앱마켓 1위(매출 기준)에 오른 중국 게임 '버섯커 키우기'. 일주일 해보고 느낀 점은 딱 이 정도다. '방치형'을 표방하지만 쉼 없는 조작이 필요했다. 바쁜 직장인 혹은 학생들이 부담 없이 즐길 심산이었다면 다른 게임을 찾아보는 게 낫다. 방치하고 즐기기엔 신경 쓸 부분이 너무 많아서다.
이 게임의 핵심은 '램프'다. 램프는 캐릭터 경험치와 아이템을 얻는 데 사용된다. 램프는 보스 몬스터를 물리치거나, 던전을 클리어하면 얻을 수 있다. 게임 화면 하단 중간에 있는 램프 버튼을 누르면 새로운 아이템이 나오는데, 현재 장비보다 스펙이 좋으면 착용하고 그렇지 않으면 판매해 경험치를 얻는 식이다. 사냥으로 경험치를 얻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레벨업을 위해 램프는 필수다.
램프 클릭 후 화면(왼쪽)과 '자동 점등' 기능(오른쪽). /사진=버섯커 키우기 캡처
물론 16레벨이 되면 '자동 점등'(설정 조건의 아이템이 나올 때까지 램프 자동 소모)이라는 기능이 생겨 일일이 램프를 클릭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사라진다. 하지만 설정 조건의 아이템이 나오면 유저가 이를 직접 판매하거나 착용해야 한다. 주기적으로 게임 화면을 봐야하는 이유다.
버섯커키우기. /사진=조이 나이스 게임스
버섯커 키우기가 쏠쏠하고 재미있는 건 분명했지만, '단기간에 국내 앱마켓을 장악할 정도였나'에는 회의적인 생각이다. 일각에선 버섯커 키우기 앱마켓 매출 순위가 조작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제작사인 '조이 나이스 게임스'가 중국 대형 게임사 '4399'의 페이퍼 컴퍼니가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를 통해 매출을 의도적으로 높여 순위를 끌어올렸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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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한 관계자는 "리니지M의 일일 매출이 50억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버섯커 키우기가 이를 뛰어넘을 과금 구조도 갖고 있지 않을뿐더러, 실제 유저도 많지 않다"며 "매출을 조작해 앱마켓 1위에 올린 다음 유명세를 활용한 마케팅 전략을 이어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버섯커 키우기 유저들에게 큰 돈을 쓰지 말라고도 권했다. 게임사의 정체가 불분명해서 게임이 갑자기 서비스를 중단하면 이용자는 보상받을 방법이 없어서다. 실제 최근 버섯커 키우기 유저들이 결제 오류를 겪으며 환불을 요구했으나, 운영사 측은 아직까지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