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상원 스테이지엑스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엠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통신 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뉴스1
다만 투자자들의 면면과 자금 확보 계획, 비즈니스 모델 등 여러 핵심 사안에 대한 세부 내용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충분한 재정 능력을 갖췄는지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사진=배한님 기자
특히 핵심 사업 영역인 5G 28GHz 전용 단말기 확보 계획도 마련했다. 스테이지엑스는 대만 폭스콘과 협업해 연내 2개 이상의 28GHz 전용 중저가 단말기를 국내에 선보이고, 미국 등 해외에 출시된 삼성전자와 애플의 28GHz 단말기를 국내에 판매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서 대표는 "스테이지엑스는 28GHz 대역을 서비스할 수 있는 유일한 사업자"라며 "차별화된 서비스를 토대로 이용자를 모아 서비스 3년 내 매출 1조원, 흑자 전환"을 목표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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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28억으로 주파수+의무설비 어떻게 감당하나…"말씀드리기 어렵다"기존의 이동통신3사는 주파수 특성과 사업성 부족을 이유로 28GHz 대역 서비스를 포기한 바 있다. 하지만 서 대표는 "5G 주파수를 처음 경매하던 2018년과 2024년의 기술이 엄연히 다르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다만 구체적인 수익화 모델과 요금제 설계 구상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서 대표는 "출시까지 아직 1년 넘게 남았다. (요금제 등은) 컨셉 아이디어 단계"라고 말했다.
통신업계는 28GHz 기지국 1대 구축에 2000만~3000만원가량의 비용이 든다고 평가한다. 스테이지가 반드시 구축해야 하는 6000개의 기지국 수량, 이 밖에 코어망 구축 비용을 고려하면 서 대표가 제시한 1827억원은 빠듯해 보인다. 다만 이 같은 투자 비용을 어떻게 산출했는지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다. 서 대표는 "한 번 더 사업설명회를 열어 그때 상세히 설명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컨소시엄 형태인 스테이지엑스는 알뜰폰(MVNO) 사업자인 스테이지파이브가 주도하고 신한투자증권이 핵심 FI(재무적투자자)로 참여한다는 정도 외에는 구체적인 참여자들이 베일에 싸여 있다. 서 대표는 "대다수 참여사가 상장사이거나 이에 준하는 규모의 회사라 공개 전 여러 사항을 검토해야 해 시일이 걸린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권혁준 신한투자증권 본부장은 "3년 전부터 인연이 닿아 투자자 모집, 자금 조달 등 관련 부분에 대한 자문을 많이 했다"면서, 직접 투자 여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재정 능력에 대한 시장의 우려에 대해 서 대표는 "정책자금 지원을 제외한 초기 자금 4000억원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또 "올해 1000억원 이상의 추가 유상증자를 계획 중이고, 서비스 출시 일정에 맞춰 2000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국내외 기관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앞서 공언한 4000억원을 제외하면, 확보를 장담할 수는 없는 자금인 만큼 재정 능력에 대한 우려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