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지엑스 "내년 상반기 전국망 서비스…3년 내 매출 1조"

머니투데이 배한님 기자 2024.02.0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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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제4이통' 예고한 스테이지엑스, 주파수·설비에 6128억 투자
비즈니스 모델, 투자자 구성, 자금조달 계획…여전히 '미궁'

서상원 스테이지엑스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엠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통신 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뉴스1서상원 스테이지엑스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엠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통신 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뉴스1


스테이지엑스가 7일 제4 이통사 출범을 앞두고 내년 상반기부터 전국망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하고, 3년 내 흑자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지난달 31일 5G 28GHz 주파수 경매에서 낙찰받은 뒤 처음으로 공개한 사업 청사진이다.

다만 투자자들의 면면과 자금 확보 계획, 비즈니스 모델 등 여러 핵심 사안에 대한 세부 내용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충분한 재정 능력을 갖췄는지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28GHz 핫스팟에 이통사 로밍으로 전국 커버…연내 28GHz 전용 단말기 2종도
/사진=배한님 기자/사진=배한님 기자
서상원 스테이지엑스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8GHz 주파수와 6000개 통신설비에 총 6128억원을 투자할 것"이라며 "이는 타 통신사가 5G에 투자한 금액의 약 5.5%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는 주파수 대가 4301억원과 의무구축 기지국 수량 및 타 이통사와의 네트워크 공동 이용(로밍)을 위한 코어망 구축에 투자하는 약 1827억원을 더한 금액이다.



스테이지엑스는 공연장·병원·학교·공항 등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핫스팟을 설치, 와이파이(Wi-Fi)를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LTE의 4~10배 속도"인 5G 28GHz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그 외 지역은 이통3사의 3.5GHz 망을 로밍하고, 장기적으로는 기존에 이통3사가 활용해 왔던 5G 중저대역 주파수 확보에도 나선다.

특히 핵심 사업 영역인 5G 28GHz 전용 단말기 확보 계획도 마련했다. 스테이지엑스는 대만 폭스콘과 협업해 연내 2개 이상의 28GHz 전용 중저가 단말기를 국내에 선보이고, 미국 등 해외에 출시된 삼성전자와 애플의 28GHz 단말기를 국내에 판매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서 대표는 "스테이지엑스는 28GHz 대역을 서비스할 수 있는 유일한 사업자"라며 "차별화된 서비스를 토대로 이용자를 모아 서비스 3년 내 매출 1조원, 흑자 전환"을 목표로 제시했다.


6128억으로 주파수+의무설비 어떻게 감당하나…"말씀드리기 어렵다"
기존의 이동통신3사는 주파수 특성과 사업성 부족을 이유로 28GHz 대역 서비스를 포기한 바 있다. 하지만 서 대표는 "5G 주파수를 처음 경매하던 2018년과 2024년의 기술이 엄연히 다르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다만 구체적인 수익화 모델과 요금제 설계 구상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서 대표는 "출시까지 아직 1년 넘게 남았다. (요금제 등은) 컨셉 아이디어 단계"라고 말했다.

통신업계는 28GHz 기지국 1대 구축에 2000만~3000만원가량의 비용이 든다고 평가한다. 스테이지가 반드시 구축해야 하는 6000개의 기지국 수량, 이 밖에 코어망 구축 비용을 고려하면 서 대표가 제시한 1827억원은 빠듯해 보인다. 다만 이 같은 투자 비용을 어떻게 산출했는지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다. 서 대표는 "한 번 더 사업설명회를 열어 그때 상세히 설명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컨소시엄 형태인 스테이지엑스는 알뜰폰(MVNO) 사업자인 스테이지파이브가 주도하고 신한투자증권이 핵심 FI(재무적투자자)로 참여한다는 정도 외에는 구체적인 참여자들이 베일에 싸여 있다. 서 대표는 "대다수 참여사가 상장사이거나 이에 준하는 규모의 회사라 공개 전 여러 사항을 검토해야 해 시일이 걸린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권혁준 신한투자증권 본부장은 "3년 전부터 인연이 닿아 투자자 모집, 자금 조달 등 관련 부분에 대한 자문을 많이 했다"면서, 직접 투자 여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재정 능력에 대한 시장의 우려에 대해 서 대표는 "정책자금 지원을 제외한 초기 자금 4000억원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또 "올해 1000억원 이상의 추가 유상증자를 계획 중이고, 서비스 출시 일정에 맞춰 2000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국내외 기관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앞서 공언한 4000억원을 제외하면, 확보를 장담할 수는 없는 자금인 만큼 재정 능력에 대한 우려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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