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MS 성장세 '클라우드' 주도...UPS 관리직 AI로 대체 [뉴욕마감]

머니투데이 뉴욕=박준식 특파원 2024.01.31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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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툴루즈 AFP=뉴스1) 권진영 기자 = 마이크로소프트(MS) 로고와 챗GPT의 이미지 화면. MS는 챗GPT의 개발사 오픈AI와 파트너십을 맺고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툴루즈 AFP=뉴스1) 권진영 기자 = 마이크로소프트(MS) 로고와 챗GPT의 이미지 화면. MS는 챗GPT의 개발사 오픈AI와 파트너십을 맺고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욕증시가 대형주 위주의 다우존스 지수는 상승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기술주 중심 나스닥과 S&P 500 지수는 쉬어가는 흐름을 보였다. 장 마감 후 회계연도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MS)는 매출과 이익이 모두 기대치를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급 성적표를 내놓았다.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인 애저(AZURE)의 성장세가 주목할 만하다는 분석이다.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보다 133.86(0.35%) 오른 38,467.31을 기록했다. 반면 S&P 500 지수는 2.96포인트(0.06%) 하락한 4,924.97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도 118.15포인트(0.76%) 하락해 지수는 15,509.9에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목요일로 예고된 기준금리 발표를 기다리면서 일단 흐름을 지켜보는 분위기였다. 기준금리는 동결이 확실시 되지만 연준의 금리전망에 변화가 있는지를 궁금해하는 것이다. 이날 개별주 가운데선 제너럴 모터스(GM)가 예상보다 나은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거의 8% 급등했다. 반면 가전업체 월풀은 올해도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에 따라 6% 넘게 하락했다.

칼라모스 인베스트먼트의 조셉 쿠식 수석 부사장은 "기술적으로 미국 주가지수는 단기적으로 더 오를 수 있다"며 "그러나 앞으로 시장에 남아있는 근본적인 위험변수가 커져서 현재 가격을 약화시킬 것이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사상최고치 수준인 지수가 어떤 변수에 의해 무너질 수도 있다는 경계감이다.



놀라운 MS, 전년비 두자릿수 성장율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가 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열린 'FUTURE NOW' AI 컨퍼런스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가 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열린 'FUTURE NOW' AI 컨퍼런스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chmt@
MS는 지난 2분기 회계연도 실적에서 매출과 이익 모두 분석가들의 예측을 넘어서는 성적표를 내놓았다. MS는 지난 분기에 매출이 620억 2000만 달러를 기록해 예상치인 611억 2000만 달러를 뛰어넘었다고 밝혔다. 분기 매출은 전년비 16.6%나 성장했다. 이익 측면에서도 같은 기간 주당 순이익도 주당 2.93달러를 기록해 예상치이던 2.78달러를 압도했다. 순이익은 지난해 2.2달러에서 0.56달러(25.45%)나 높아졌다.

주목할 부분은 회사의 지능형 클라우드 사업이다. 리피니티브 분석가들의 예상 매출은 252억 9000만 달러였는데 이보다 많은 258억 8000만 달러의 수익을 창출했다. 전년 동기 대비 20%나 증가한 것이다. 이 사업부에는 애저(Azure)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와 SQL서버, 윈도우 서버, 누앙스(Nuance), 기트허브(GitHub) 및 엔터프라이즈 서비스가 포함돼 있다. MS는 해당 부문 내에서 애저 기타 클라우드 서비스의 매출이 30% 증가했다고 밝혔다. 분석가들 예상은 27.7% 성장이었는데 이 역시 뛰어넘은 것이다.

오피스(Office) 프로그램과 링크드인(LinkedIn) 및 다이나믹스(Dynamics)를 포함한 생산성 및 비즈니스 프로세스 부문의 수익은 총 192억 5000만 달러였다. 하지만 이 역시 스트리트어카운트(StreetAccount) 컨센서스인 189억 9000만 달러보다 13%나 높은 결과다.


추가로 개인 컴퓨팅 부문은 168억 9000만 달러의 매출을 냈는데 이 부문의 당초 예상치는 167억 9000만 달러 수준이었다. 이 세그먼트에는 윈도우즈와 서피스, 빙, 엑스박스 등이 있다.

UPS 관리직 위주 1.2만명 감원...AI로 대체
(인천공항=뉴스1) 정진욱 기자 = 2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UPS소속 화물 항공기 기체 앞부분이 공중으로 들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독자제공)2021.10.27/뉴스1  (인천공항=뉴스1) 정진욱 기자 = 2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UPS소속 화물 항공기 기체 앞부분이 공중으로 들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독자제공)2021.10.27/뉴스1
미국 택배물류운송사 UPS가 올해 1만 2000개의 일자리를 줄이기로 했다.

30일(현지시간) UPS는 올해 1만 2000명을 감원하고 3월 4일부터는 직원들이 주5일 사무실 근무를 의무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일부 도입했던 재택근무를 사실상 없애기로 한 것이다.

UPS는 포장배달 대기업의 특성상 장기간의 사업 침체를 겪는 가운데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대책을 내놓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번 감원은 주로 관리직 직원과 계약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다. UPS 경영진은 이번 감원이 차후 택배 물량이 반등하더라도 고용을 늘리지 않을 영구적인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의 관리직은 8만 5000명 수준이고, 전세계 직원은 49만 5000명에 달한다. 포장 운송을 담당하는 현장직이 아니라 관리 효율화를 통해 매니저급을 줄이겠다는 의미다.

현장직 대부분은 미국 노동조합에 속해 있다. 이들은 포장물을 취급하거나 운송하는데 이들에 대한 감원은 없을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와 협상 대상이기 때문에 사측이 일방적으로 발표할 수도 없다.

캐롤 톰 최고경영자(CEO) 는 "이번 감원은 UPS 운영 방식을 변화시키려는 노력의 일환"이라며 "인공 지능과 기타 신기술을 사용해 운영 효율을 강화하는 방안이 구조조정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UPS는 지난 4분기에 매출이 감소했고, 2024년 매출 전망도 920억~945억 달러로 분석가들의 예측보다 낮게 책정됐다. 회사 주가는 이날 7% 이상 하락했다 .

미국 12월 일자리 902만개...두달 연속 상승
놀라운 MS 성장세 '클라우드' 주도...UPS 관리직 AI로 대체 [뉴욕마감]
미국 노동수요는 지난 12월에도 견조하게 유지됐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 12월 일자리 제공수가 902만 6000개로 11월 892만 5000개보다 10만개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최근 한분기 동안 일자리는 계속 늘고 있다.

당초 로이터의 전문가 조사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은 875만개를 예상했지만 결과는 900만개를 넘어선 것이다. 같은 기간 해고자수는 160만명으로 변동이 없었고, 퇴직자는 340만명으로 유지됐다.

전쟁의 아이러니...IMF, 러시아 GDP 2.6%로 두 배 높였다
푸틴푸틴
국제통화기금(IMF)이 전쟁 중인 러시아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전망을 지난해 예측치의 두 배인 2.6%로 올려잡았다. 이날 IMF는 블라디미르 푸틴이 이끄는 러시아가 군사비 지출로 인해 더 큰 성장을 나타낼 거라고 예상하면서 지난해 10월 기대했던 1.1% 경제성장보다 두 배 이상인 2.6% 성장을 예상했다. 지난해 성장률 3%보다는 다소 떨어지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쟁 물자 생산 등으로 인해 경제가 크게 뒤쳐지지 않을 거란 전망이다.

지난해 한국의 GDP 성장률은 1.4%로 추정된다. 올해 GDP 성장률 역시 IMF 집계 2.2% 수준으로 한국은 성장률 측면에서만 보자면 러시아에도 못미치고 있는 셈이다.

러시아의 깜짝 성장은 미국과 유럽 등 서방국가들이 우크라이나와 수년째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들에 대해 경제제재를 펼치는 가운데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때문에 서방의 제재 효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제재가 전혀 먹혀들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IMF의 예측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IMF의 예측은 러시아 전문가들의 전망보다 낙관적이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해 11월 2024년 성장률이 0.5~1.5%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2023년 데이터 역시 2.2~2.7%로 집계했으며 올해 경제는 지난해의 반토막 수준일 거라고 전망한 것이다. 러시아 경제부도 지난해 성장률은 3.5% 정도로 파악하며, 올해는 2.3%를 예측하고 있다.

IMF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피에르 올리비에 구린샤스는 FT에 "우리가 기대했던 것보다 러시아 경제가 더 나아졌고,이는 전시 경제에 대한 정부 지출이 강력한 부양책으로 귀결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확고한 원자재 가격은 화석 연료 관련 수출 수익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러시아산 천연가스 등의 수출은 서방제재를 무력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푸틴 대통령은 올해 재선을 노리면서 하바로브스키의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2023년 GDP 성장률은 예측치인 3.5%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고 심지어 4%를 넘을 수도 있다"며 "경제가 지속적으로 계산대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더 많은 GDP 성장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푸틴은 이어 "서방세력이 사방에서 우리를 질식시키고 압박하지만 국가의 경제적 성과는 놀라운 결과"라고 자찬했다.

IMF의 분석은 이들이 글로벌 성장 전망을 지난 10월보다 0.2%포인트 올려 3.1%로 상향 조정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세계경제는 2025년 성장률이 3.2%로 유지될 전망이다.

개선된 세계 전망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빠르게 하락하면서 나온 것이다. 세계 경제가 차입 비용 상승으로 급격한 경기 둔화를 초래하는 '경착륙'에서 연착륙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IMF는 "공급 측면의 문제가 완화되고 통화정책이 제한되는 가운데 대부분 지역에서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며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2024년 5.8%, 2025년 4.4%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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