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서학개미는 올해 들어(1월 1일~26일) 테슬라를 1억6640만달러(한화 약 2224억원) 사들여 전체 해외 종목 중 두번째로 많이 사들였다.
테슬라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것과 동시에 테슬라 콜옵션을 매도해 배당금을 지급하는 TSLY(일드맥스 테슬라 옵션 인컴 스트레터지)는 5144만달러(688억원) 순매수해 6위였다. 이로써 서학개미가 4주간 사들인 테슬라 관련 종목 순매수 자금만 3억3471만달러(4474억원)에 달했다.
지난 23일 상장한 '한국판 TSLY'인 'KODEX 테슬라인컴프리미엄채권혼합액티브 (9,445원 ▲10 +0.11%)는 91억원 사들였다. 테슬라를 25% 넘게 담고 국고채에 투자하는 'TIGER 테슬라채권혼합Fn (10,425원 ▲35 +0.34%)은 43억원 순매수했다.
'테슬라 쇼크'에도 불개미는 산다…"'주가 하락→회복' 반복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
이 시각 인기 뉴스
그런 테슬라가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 속 어닝쇼크(실적 부진)를 기록하면서 다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올해 들어서만 26% 넘게 빠지면서 지난 25일(현지시간)에는 8개월 내 최저점을 터치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 늘어난 252억달러,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7% 급감한 21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블룸버그 컨센서스(시장 기대치)였던 매출액 259억달러, 영업익 23억달러를 모두 밑도는 수준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슬라는 지난해부터 가격 인하를 통해 수요를 확대하는 전략을 시작해 연평균 판매단가는 16% 하락했지만 예상하던 수준의 수요 증가는 달성하지 못했다"며 "그 결과 영업이익률이 2022년 17%에서 2023년 9%로 급격히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테슬라 주가는 시장 우려를 충분히 반영했다며 예전처럼 실적 발표를 계기로 다시 반등에 나설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임해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수요 둔화와 테슬라의 이익률 하락 우려는 지난해 초부터 계속됐다"며 "2023년 회계연도의 분기별 실적 발표가 있을 때마다 테슬라의 주가는 하락했다가 다음 실적 발표 시기까지 회복하는 양상이 반복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