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가 군 수송기 격추…포로 등 탑승자 전원 사망"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2024.01.24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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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접경지인 벨고로드 지역에서 러시아군 수송기가 추락한 뒤 화염에 휩싸여 있다./사진=엑스24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접경지인 벨고로드 지역에서 러시아군 수송기가 추락한 뒤 화염에 휩싸여 있다./사진=엑스


러시아군 수송기가 우크라이나 접경지인 러시아 벨고로드에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 러시아는 수송기에 우크라이나 포로 65명이 타고 있었으며 우크라이나군이 고의로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24일 오전 11시경(현지시간) 우크라이나와 포로 교환을 위해 벨고로드로 이동하던 러시아 공군 소속 일류신(IL)-76 수송기가 추락했으며, 이 항공기엔 우크라이나 전쟁 포로 65명과 승무원 6명, 호송 요원 3명 등 총 74명이 타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후 뱌체슬라프 글랏코프 벨고로드주 주지사는 추락한 항공기에 타고 있던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항공기가 주거지와 떨어진 들판에 추락했으며, 조사팀과 응급 구조대가 현장에 투입됐다고 전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군용기를 공격해 벨고로드에 추락시켰다"며 "야만적인 행위"라고 비난했다.



러시아 고위급 의원들도 해당 수송기가 우크라이나에 의해 격추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드레이 카르타폴로프 러시아 하원 국방위원장은 러시아 매체를 통해 해당 수송기는 "우크라이나에 지급된 미국 혹은 독일제 미사일을 맞고 추락했다"며 "이번 공격은 포로 교환을 방해하기 위해 의도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뒷받침할 만한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하원의원도 "우크라이나가 공중에 있던 자국 군인을 공격했다"며 "인도주의적 임무를 수행하던 우리 조종사들도 희생됐다"고 거들었다.

우크라이나 정부의 공식 반응은 나오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 매체 우크라인스카야 프라우다는 군 소식통을 인용해 해당 수송기가 S-300 미사일을 운반 중이었으며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격추됐다고 보도했다가, 나중에 확인되지 않은 정보라고 정정했다.


IL-76은 병력, 화물, 군사 장비, 무기 등을 공수하도록 설계된 군 수송기다. 보통 5명의 승무원이 탑승하며 최대 90명을 태울 수 있다.

엑스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벨고로드로 추정되는 지역 상공에서 항공기가 사선으로 추락한 뒤 커다란 화염을 내뿜으며 폭발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공유됐다. 러시아 벨고로드 지역은 최근 몇 달 동안 우크라이나의 집중 공격을 받았다. 지난달엔 우크라이나의 미사일 공습으로 25명이 사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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