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연애만 보고 탈퇴" 떠나는 '철새' 이용자…티빙, 광고로 잡을까

머니투데이 이정현 기자 2024.01.24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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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승연애만 보고 탈퇴" 떠나는 '철새' 이용자…티빙, 광고로 잡을까


티빙이 광고 요금제로 이동성이 높은 철새 이용자 잡기에 나선다. 또 전체 가입자의 약 40%를 차지하는 제휴 가입자를 광고 요금제 가입자로 전환해 초기 가입자 수를 확보하고 공격적인 광고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24일 IT(정보기술)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CJ ENM (71,400원 ▼1,400 -1.92%)은 최근 광고 고객사 초청 설명회에서 오는 3월1일 티빙 광고 요금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광고 단가는 주요 경쟁사 가격 대비 30% 수준으로 형성한다. 초기 가입자는 주요 경쟁사보다 3배가량 높을 전망이다.



광고 요금제란 일반 요금제보다 저렴한 대신 주기적으로 광고를 필수 시청해야 하는 요금제를 가리킨다. 티빙은 광고 요금제를 베이직(9500원), 스탠다드(1만3500) 요금제보다 저렴한 월 5500원에 출시할 예정이다.

티빙은 광고 요금제 출시로 한단계 더 성장한 넷플릭스처럼 이용자를 더 많이 끌어모을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 넷플릭스는 'CES 2024'에서 광고 요금제를 출시한 지 1년2개월 만에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 2300만명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티빙은 광고 요금제가 다른 요금제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점에서 이용자에게 매력적일 것이라고 본다. 통상적으로 OTT 이용자들은 구독료가 부담스러운 탓에 한곳에 오래 머물기보단 화제작이 있으면 구독해 시청하고 곧바로 탈퇴하는 경향을 보인다.

티빙은 MAU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차후에 있을 웨이브와의 합병 과정에서 비율 문제도 중요하지만 2020년 독립 출범한 뒤로 계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MAU를 확보해야 구독 요금 인상이나 광고 사업 확장 등이 매출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2024년 MAU 1000만명, 2025년 MAU 1500만명을 목표로 제시한 티빙은 광고 요금제 출시와 함께 구독 요금도 3월부터 20%가량 인상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1일 신규 가입자 요금 인상 이후에도 트래픽에 큰 변화가 없는 점으로 미뤄봤을 때 요금 인상은 매출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다.


티빙 관계자는 "현재로선 수익성 개선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독립한 뒤로 계속 적자 상황에 놓여있다. 오리지널 콘텐츠를 계속 만들고 투자해서 가입자를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광고 요금제 같은 경우 넷플릭스처럼 가입자를 늘리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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